법무부, 22일 검사장 승진 및 전보 인사 단행
대검 반부패부장 신봉수, 동부지검장 임관혁
특수통 이진동, 신응석, 노만석도 모두 승진
공안통 중용, 여성 고검장 탄생 등 탕평책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검찰 고위급 '원포인트' 인사에 이은 두 번째 검사장 승진 및 전보 인사를 22일 단행했다. 특수부 검사들을 중용하는 인사 기조는 유지됐지만, '윤석열 사단' 편향 논란을 의식한 듯 '탕평 인사' 흔적도 보였다.
법무부는 이날 대검검사급 검사 33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27일자로 단행한다. 법무부는 "실력과 공정에 대한 의지, 리더십,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민의 이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체제를 신속히 갖추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사단 승진해 주요 보직 꿰차
한동훈 장관이 줄곧 실력을 강조해온 만큼 이번 인사에서도 '윤석열 사단'으로 대표되는 특수통 검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국 주요 사건을 지휘하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는 신봉수 서울고검 검사가 검사장으로 승진 배치됐다. 신 검사는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특수1부장, 검찰총장 시절에는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맡아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지휘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동부지검장에는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장을 지낸 임관혁 광주고검 검사가 임명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2부장을 지낸 임 검사는 STX그룹 분식회계사건 등 대형 수사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수사한 경력 때문에 문재인 정부에선 한직을 전전했다.
윤 대통령과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부산저축은행을 수사했던 이진동 서울고검 감찰부장과 한 전 총리 사건 수사팀에 있었던 신응석 서울고검 검사도 각각 대전지검장과 의정부지검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서울시에 파견됐던 '특수통' 노만석 검사도 서울고검 차장으로 승진했다.
공안통도 승진, 첫 여성 고검장 탄생
공석 중인 검찰총장을 보좌하며 호흡을 맞춰 나갈 대검 참모진은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검사들로 채워졌다. 대검 공안 1·2·3과장을 모두 거치며 검찰 내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꼽히는 송강 청주지검 차장검사가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기획조정부장 자리를 꿰찼다. 역시 공안수사 경험이 풍부한 정영학 울산지검 차장검사도 서울북부지검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형사4부장을 지냈던 정진우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첫 여성 고검장도 탄생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근무 당시 윤 대통령과 '카풀' 멤버로 알려진 노정연 창원지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여성 검사장 승진자도 나왔다. 김선화 제주지검 차장검사가 사법연수원 30기 중 유일하게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공판3부장을 지냈으며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와는 제주지검장과 제주지검 차장검사로 함께 근무했다.
文 정부 검사들 '한직' 법무연수원으로
고검장 승진은 모두 연수원 25기 검사장들이 차지했다. 이두봉 인천지검장은 대전고검장, 최경규 의정부지검장은 대구고검장, 이주형 울산지검장은 수원고검장으로 임명됐다. 김후곤 서울고검장과 조종태 광주고검장은 자리를 유지했다. 여환섭(24기) 대전고검장은 법무연수원장으로 전보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승진했거나 요직을 꿰찼던 검사들은 예상대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조직 개편으로 정원이 늘어난 연구위원 다섯 자리에는 신성식 광주고검 차장검사, 이종근 대구고검 차장검사, 최성필 대검 과학수사부장, 김양수 부산고검 차장검사, 고경순 춘천지검장이 배치됐다.
수도권검찰청 한 부장검사는 "전 정권 관련 주요 수사에는 확실한 칼을 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공안통이나 여성 검사 승진은 특수통 일색이란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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