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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잡음' 장하성 중국 대사 '조용한' 퇴임... 오늘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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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잡음' 장하성 중국 대사 '조용한' 퇴임... 오늘 귀국

입력
2022.06.2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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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 펀드 의혹에 무거운 발걸음
관행보다 빠른 귀임... 한국 요청 따른 듯

지난해 7월 중국 산둥성을 방문한 장하성 주중국 한국대사가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주중한국대사관 제공

지난해 7월 중국 산둥성을 방문한 장하성 주중국 한국대사가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주중한국대사관 제공

장하성(69) 주(駐)중국 한국대사가 22일 3년 3개월의 임기를 마무리했다. 윤석열 정부의 첫 주중대사로 지명된 정재호 내정자의 부임 날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중국 대사 공석은 한동안 불가피하게 됐다.

주중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장 전 대사는 이날 오전 대사관 직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이임식을 가졌다. 이임식은 그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열렸다.

이어 장 전 대사는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인사했다. 장 전 대사는 "한국과 중국의 우호 협력과 국민들의 교류가 지속적으로 발전·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했고, 왕 부장은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한 장 대사의 노력에 사의를 표했다.

장 전 대사는 중국에 주재하는 한국 특파원단에 보낸 별도 이임사에서 "대사로 부임할 때 준비했던 여러 일들을 코로나19 때문에 실행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또 "우리 교민과 기업들을 돕는 보람이 있었고, 한중관계 증진에 일조할 수 있었던 기회를 가졌던 점을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디스커버리 펀드' 부적절 투자 의혹... 무거운 발걸음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 전 대사는 2019년 4월 주중대사로 취임했다. 장 전 대사의 이른 귀임은 윤석열 정권 출범에 따라 주요국 대사가 교체된 데 따른 것이나, 최근 불거진 '디스커버리 펀드 사건'으로 사실상의 '불명예 퇴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500억 원의 환매 중단 사태 책임자로 지목된 장 전 대사의 동생 장하원(63)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8일 경찰에 구속됐고, 장 전 대사 역시 이 펀드에 약 6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지난 2월 드러났다. 장 전 대사는 당시 "(투자 과정에서) 공직자윤리법 등 법률 위반 사항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귀국 뒤 경찰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이 펀드에 투자했던 사실이 알려진 뒤 최근까지 장 전 대사의 대외 활동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대사 교체는 통상적으로 며칠의 간격을 두고 이뤄진다. 후임인 정재호 내정자의 부임 날짜가 미정인 데다 중국 방역 정책에 따라 2주간 격리되는 점까지 고려하면, 장 전 대사의 귀임은 관례에 비해 다소 이르다. 장 전 대사를 포함한 주요 국가 대사들에게 "되도록 신속히 자리를 비워 달라"는 한국 정부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강창일 주일본 대사 역시 23일 귀국할 예정이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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