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양강'으로 자리 잡은 박민지(24)와 임희정(22)의 리턴 매치가 경기 포천에서 열린다. 상금과 다승 등 각종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진행될 전망이다.
박민지와 임희정은 24일부터 사흘 동안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BC카드·한경 레이디스 컵(총상금 8억원)에 나란히 출전한다.
둘은 지난 19일 한국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임희정이 우승, 박민지는 3위를 했다. 당시 스포트라이트는 박민지에게 맞춰져 있었다. 박민지가 우승했다면 1982년 구옥희 이후 무려 40년만에 한 시즌 세 차례의 타이틀 방어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민지는 첫날 단독선두로 나서며 기록 달성 가능성을 높였지만, 둘째 날부터 임희정이 치고 나갔다. 임희정은 2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쳐 선두로 올라섰고, 3라운드에서도 6언더파를 추가해 박민지를 6타 차로 따돌렸다.
임희정은 4라운드에서도 기세를 이어가면서 여유 있게 우승을 확정지었고,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박민지가 오지현(26·대방건설)과 함께 보유하고 있던 한국여자오픈 대회 최소타 기록(17언더파)마저 깨뜨렸다.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단숨에 상금랭킹 2위(4억619만원)로 뛰어오른 임희정은 내친 김에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임희정이 우승하고 박민지가 4위 이하로 밀리면 상금랭킹 1위도 바뀐다.
한동안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힘을 쓰지 못했던 임희정은 한국여자오픈에서 54홀 최소타와 72홀 최소타 기록을 내리 갈아치우며 6타 차 완승을 거둬 상승세로 돌아섰다. 임희정은 "2주 연속 우승을 하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하다"며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박민지는 한국여자오픈 타이틀 방어에는 실패했지만 상금랭킹 1위(4억9,403만원), 다승 1위(2승),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에 박민지가 우승한다면 임희정의 추격을 한동안 여유 있게 따돌리고 하반기를 맞이할 수 있다. 박민지는 최근 치른 두 차례 대회에서 모두 우승 경쟁을 펼쳐 1위와 3위에 오르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2020년 이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했던 아쉬움을 씻어낼 기회이기도 하다.
한편 지난해 이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무명에서 탈출, 올해도 3차례 톱10에 입상하며 정상급으로 올라선 임진희(24)는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이번 시즌에 1승씩 따낸 박지영(26) 성유진(22) 유해란(21) 장수연(28) 정윤지(22) 조아연(22) 홍정민(20)도 이번 대회에 모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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