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첫날부터 연일 품절…발주 제한
게임 아이템 얻을 수 있는 '스탬프' 인기
당근마켓에선 스탬프 웃돈 주고 거래도
"품절돼서 허탕치고 돌아가는 손님들 많죠. 인기가 포켓몬빵 못지않아요."
요즘 편의점 GS25 점주들 사이에선 17일 첫선을 보인 '메이플스토리빵'(메이플빵)을 두고 이런 얘기가 나온다. 특정 손님만을 위해 따로 물건을 빼놓을 수 없는데도 예약 구매를 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이어지거나, 사전에 빵이 점포에 언제 입고되는지를 파악해뒀다가 시간 맞춰 찾아오는 손님도 있다는 것이다.
편의점 GS25에서 단독 판매 중인 메이플빵이 '품절 대란'을 빚고 있다. 빵을 구하기 위해 여러 점포를 돌거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으로 제품을 파는 판매 글도 쏟아진다. 연일 품절 사태를 빚자 GS25는 생산량 확대를 논의하고 나섰다.
'제2의 포켓몬빵' 될까…연일 품절되는 이유는
메이플빵은 넥슨과 손잡고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인기 캐릭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5가지 맛으로 구성했다. 수집 열풍을 일으킨 포켓몬빵처럼, 게임 캐릭터 스티커 80종을 제작해 각 제품 안에 집어넣었다. 메이플스토리는 2003년 넥슨에서 시작된 게임으로 110여 개국에 진출해 전 세계 유저만 1억9,000만 명이 넘는다.
메이플빵은 출시 첫날 초도 물량 10만 개가 모두 팔렸고, 이후 하루 최대 발주 물량인 5만 개도 매일 완판되고 있다. 특히 남성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진이 팬 커뮤니티에 메이플빵 사진과 함께 "편의점 15군데는 갔다. 사재기하지는 않았다"는 인증 글을 올리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포켓몬빵이 캐릭터 스티커인 '띠부띠부씰'로 추억 마케팅을 펼쳤다면, 메이플빵은 스티커와 함께 얻을 수 있는 스탬프가 인기다. GS25는 메이플빵을 사면 스탬프를 적립해주고 스탬프를 일정 수량 모으면 경품을 주는 행사를 진행 중인데, 게임에서 쓸 수 있는 아이템이나 게임 피규어 세트 등을 선착순 지급해 유저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관계자는 "게임을 즐기는 2030세대 유저들에 더해 스티커 수집 열풍까지 맞물려 취미로 스티커를 모으려는 10대들도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근마켓에서는 빵과 스티커는 판매하고 스탬프만 확보하는 이용자들의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빵과 스티커 외에 스탬프만 1개당 3,000원에 사겠다는 요청이나, 스탬프 20개를 6만 원에 판매한다는 글도 등장했다. 그런가 하면 소량만 생산해 뽑기 어렵다는 '웡키' 캐릭터 스티커는 웃돈이 최대 15만 원까지 붙었다. 반면 빵은 묶음으로 헐값에 한꺼번에 판매하거나 무료로 나눠주며 처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구매 열기가 치솟자 GS25는 18일부터 점포당 발주 물량을 빵 종류별로 1개씩, 최대 5개로 제한했다. 앞으로 제조 업체와 생산량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스탬프 이벤트는 준비된 피규어 세트 9,500개 물량이 없어지는 대로 자동 종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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