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세 불구 원자재 가격 등 고공행진
OPEC+ 증산 규모 및 국제 유가 하락 등 변수
6월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감소하는 등 무역수지 적자가 76억 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급등하면서 올해 무역수지는 147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감소한 312억8,300만 달러였다. 이 기간 조업 일수는 13.5일로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11.0% 증가했다.
품목 별로는 반도체(1.9%), 석유제품(88.3%), 가전제품(2.0%) 등의 수출액이 1년 전보다 늘었지만, 승용차(-23.5%), 자동차 부품(-14.7%), 무선통신기기(-23.5%) 등은 수출액이 줄었다.
반면, 수입액은 389억2,5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1.1% 증가했다.
원유(63.8%), 반도체(40.2%), 석탄(155.4%), 가스(30.2%), 석유제품(24.5%) 등의 수입액은 증가한 반면, 반도체 제조장비(-6.5%), 승용차(-34.8%) 등의 수입액은 감소했다. 특히, 원유(60억600만 달러), 석탄(16억9,800만 달러), 가스(15억5,700만 달러)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총 92억6,1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55억2,800만 달러)보다 67.5% 증가했다.
결국 무역수지는 76억4,2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2억3,600만 달러 흑자였다. 이달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물류 차질이 빚어진 데다가 국제 유가 등이 여전히 고공 행진을 하고 있어 좀처럼 늘어난 수입액을 수출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협, 올해 무역수지 147억 달러 적자 전망
이와 관련, 올해 무역수지는 끝내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7,039억 달러, 수입은 16.8% 증가한 7,185억 달러로, 무역 수지는 147억 달러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수지는 올해 4월(-25억800만 달러), 5월(-17억1,000만 달러) 잇달아 적자를 기록했다.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154억6,900만 달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중국의 상하이 봉쇄 조치 등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 사상 첫 7,000억 달러를 달성하겠지만, 원유·천연가스·석탄·석유 제품 등의 수입 가격이 올라 무역 수지가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과 비(非)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의 증산 규모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유가 하락 등의 변수가 관건이다.
조상현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올해 고원자재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출 제조 기업들의 채산성이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수입공급망 국산화를 위한 전략적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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