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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KT는 조용한데...LGU+만 알뜰폰 규제에 목소리 높이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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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KT는 조용한데...LGU+만 알뜰폰 규제에 목소리 높이는 까닭은

입력
2022.06.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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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통신3사 알뜰폰 자회사 규제 논의
알뜰폰 점유율에 IoT 회선 제외 검토
LG유플러스, '상생 강화' 대책으로 승부수
SK텔레콤·KT, 규제 논의 '예의주시'

정부와 국회가 통신 대기업의 알뜰폰 자회사 규제 방안 논의에 들어가면서, 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통신3사는 각 기업이 처한 시장 상황에 따라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16일 서울시내 한 휴대폰 할인매장 앞의 모습. 뉴시스 제공

정부와 국회가 통신 대기업의 알뜰폰 자회사 규제 방안 논의에 들어가면서, 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통신3사는 각 기업이 처한 시장 상황에 따라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16일 서울시내 한 휴대폰 할인매장 앞의 모습. 뉴시스 제공

알뜰폰(MVNO) 사업자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 논의가 계속되면서 알뜰폰 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알뜰폰 자회사를 운영 중인 통신 대기업들은 정부 규제의 직접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각 기업들이 서로 다른 입장을 내세우며 충돌하고 있다.


1,000만 가입자 알뜰폰, 계속되는 규제 논의

4월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1,120만 명을 돌파했다. 정부는 통신3사 알뜰폰 자회사의 합산 점유율이 5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4월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1,120만 명을 돌파했다. 정부는 통신3사 알뜰폰 자회사의 합산 점유율이 5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21일 업계에 따르면, 2010년 국민 통신비 절감을 목표로 도입된 알뜰폰 가입자 수는 올해 4월 기준 1,120만 명을 넘어섰다. 알뜰폰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대기업'의 통신망을 도매로 빌려와 알뜰폰 가입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서비스다. 어느 통신사의 망을 빌려오느냐에 따라 SK텔레콤망 사업자 또는 KT망 사업자, LGU+망 사업자로 나뉜다. 일부 알뜰폰 사업자들은 여러 개의 통신망을 빌려와 가입자를 유치하기도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회가 논의 중인 알뜰폰 규제 정책은 대기업인 통신3사가 운영 중인 알뜰폰 자회사에 집중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SK텔링크, KT는 KT엠모바일과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와 미디어로그 등 알뜰폰 자회사를 세워 직접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정부는 알뜰폰 도입 취지 중 중소사업자 육성도 포함됐던 만큼, 통신3사 자회사의 알뜰폰 합산 점유율이 5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통신3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53.6%로 절반을 넘겼다. 하지만 해당 수치는 알뜰폰 사업자의 또 다른 사업인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제외한 수치로, IoT 회선을 포함한 점유율은 31.5%다.

현재 과기정통부는 통신3사 알뜰폰 자회사의 점유율 계산에 IoT 회선을 포함해 산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정부와 국회는 통신 대기업 자회사의 알뜰폰 점유율 계산에서 IoT 회선을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고, 점유율 계산 방식도 통신3사 자회사의 '합산 점유율'에서 '각 사별 일정 점유율'로 수정하는 내용이 일부 언급되고 있다.


엇갈린 통신3사 입장, LGU+ "상생 강화"

LG유플러스가 21일 서울 용산 소재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알뜰폰 서비스 브랜드를 선보였다. 박재술 알뜰폰(MVNO)영업1팀장, 유호성 MVNO사업담당, 박준동 소비자서비스그룹장, 김명호 MVNO영업2팀장(왼쪽부터)이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21일 서울 용산 소재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알뜰폰 서비스 브랜드를 선보였다. 박재술 알뜰폰(MVNO)영업1팀장, 유호성 MVNO사업담당, 박준동 소비자서비스그룹장, 김명호 MVNO영업2팀장(왼쪽부터)이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LG유플러스 제공


정부의 대기업 알뜰폰 규제 강화 가능성에 통신업계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통신3사 중 기존 이동통신(MNO) 분야에서 만년 3위에 머무르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알뜰폰 분야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LG유플러스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는 280만 명으로, 가입자 533만 명을 보유한 KT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사업에서 강점을 보이는 만큼 정부 규제 논의에 반발하며 중소사업자와 상생 강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 소재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알뜰폰 사업의 새 브랜드 '플러스 알파'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①자사 망을 이용하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장기고객 관리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하고 ②알뜰폰 전용 오프라인 매장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③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취약점을 보이는 고객 응대를 위해 인공지능(AI) 콜센터를 지원한다. ④LG유플러스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어디에나 이용할 수 있는 공용 유심 '원칩'의 유통망을 확대하고 ⑤소비자가 유심만 사면 온라인으로 즉시 알뜰폰을 개통할 수 있는 '셀프개통' 서비스 적용 파트너사도 연내 16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박준동 LG유플러스 서비스그룹장은 "LG유플러스망을 이용하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 매출은 매년 15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LG유플러스 자회사들이 차지하는 망 비중은 49% 내외로, 사업 성장 대부분을 중소 파트너사들이 가져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정부 규제 강화 움직임에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이동통신 사업 분야 1위인 SK텔레콤은 알뜰폰 분야에선 점유율 21.1%를 기록하며 3위에 머무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알뜰폰 사업 철수 가능성까지 내비친 만큼, 규제 강화 움직임에 별도의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KT는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배달의 민족·요기요·멜론과 알뜰폰을 결합한 구독형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지만, 정부 규제에 대해선 "원칙적 찬성으로 상황에 따라 논의할 수 있다"며 중립적 자세를 지키고 있다. SK텔레콤과 KT 모두 알뜰폰 시장의 성장이 이동통신 사업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에 미래를 건 곳도 있고 떼어내고 싶은 곳도 있다"며 "기업마다 입장이 달라 규제 관련 대응 방안을 두고 입장차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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