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최고 경매금액의 20배
반 푸틴 독립언론 편집장, 지난해 노벨상 공동수상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의 메달이 1억350만 달러(약 1,335억 원)에 낙찰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낙찰금은 우크라이나 피란 아동 지원에 쓰인다.
세계 난민의 날인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경매를 중개한 헤리티지 옥션은 성명을 통해 "무라토프의 메달 낙찰금은 우크라이나 실향민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며 "유니세프의 인도주의적 노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억350만 달러의 금액은 경매에 부쳐진 역대 노벨상 중 최고가다. 과거 노벨상 메달 경매 최고가인 476만 달러(약 61억 원)의 스무 배가 넘는다. 무라토프는 인터뷰에서 "이번 경매 행사에 많은 연대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런 큰 금액에 낙찰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무라토프는 1993년 러시아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를 공동 설립한 이래 편집장을 맡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권의 부정부패를 폭로해왔다. 그 공로로 지난해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2006년 러시아 정부에 비판 보도를 하다 암살당한 동료 기자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를 비롯한 러시아 반체제 언론인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린 바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관련 보도를 이어오던 노바야 가제타는 현재 발행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3월 푸틴 정권이 이른바 '가짜 뉴스' 유포자에게 최고 15년 징역형을 내리겠다는 조치를 발표하는 등 본격 언론 탄압에 나서면서다. 로이터에 따르면, 무라토프는 지난 4월 기차를 타고 가던 중 노바야 가제타의 보도에 불만을 품은 이들로부터 붉은 페인트 공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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