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비 2,500억 원 투입 안도 다다오 설계
착공 4년 6개월 만에 내부 공개
사이먼 래틀 지휘 런던심포니·조성진 개관 무대
"모든 예술가에게 열린 공연 플랫폼 될 터"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10월 13일 개관하는 LG아트센터 서울의 외관.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누구나 아이디어를 갖고 들어와 작업할 수 있는 공연계의 플랫폼이 되겠다."
22년간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시대를 마감하고 강서구 마곡동에 새 둥지를 튼 LG아트센터가 'LG아트센터 서울'로 10월 13일 공식 개관한다.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21일 LG아트센터 서울의 개관을 알리고 내부를 공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관객과 소통하고 다양한 가치를 생산하는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운영 방향을 밝혔다.
LG아트센터 서울의 다목적 공연장 LG 시그니처 홀은 이전 역삼동 LG아트센터보다 무대 면적이 2.5배 이상 증가했다.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서울식물원 입구에 위치한 LG아트센터 서울은 일본 건축 거장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다. GS타워 내 단관 극장이었던 데서 지하 3층, 지상 4층에 2개의 극장을 갖춘 단독 건물로 확장됐다.
최대 1,335석 규모의 'LG 시그니처 홀’은 오페라 극장의 무대 크기와 콘서트 전용홀의 음향 환경을 동시에 갖췄다. 오케스트라 공연과 오페라, 발레, 뮤지컬, 팝 음악 등 거의 모든 장르의 공연을 소화할 수 있는 다목적 공연장이다. 최대 365석이 가능한 'U+ 스테이지'는 무대와 객석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가변형 블랙박스 공연장이다. 2개의 리허설룸, 예술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이 가능한 3개의 클래스룸과 1개의 스튜디오 등도 함께 마련됐다. 흡음재와 콘크리트 및 블록 구조로 공연장을 둘러싼 뒤 빈 공간을 둔 다음 다시 콘크리트로 둘러싸는 '건축구조분리공법'으로 소음을 최소화했다. 건립비 약 2,556억 원이 투입됐다.
LG아트센터 서울 내부에 적용된 안도 다다오의 건축 요소. 왼쪽부터 튜브, 게이트 아크, 스텝 아트리움.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로비와 통로 등에는 안도 다다오 특유의 미학적 특징이 적용됐다. 앞으로 13도 기울어진 로비의 거대한 곡선 벽면에는 '게이트 아크', 지하철역과 공연장을 연결하는 100m 길이의 계단에는 '스텝 아트리움', LG아트센터 서울과 교육기관인 'LG디스커버리랩 서울' 사이에 마련된 통로에는 '튜브'라는 이름을 붙였다.
'마곡 시대'를 성공적으로 열기 위한 가장 큰 숙제는 물리적·심리적 거리감을 줄이는 일이다. 지하철 9호선·공항철도 마곡나루역에서 직접 연결되고 5호선 마곡역에서는 도보로 이동 가능하다. 모바일 티켓과 스피드 게이트를 도입해 공연장에 도착하면 바로 객석에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센터장은 "낯선 것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극장 투어 프로그램과 지역민 대상 교육 프로그램 등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아트센터 서울의 가변 극장 'U+ 스테이지'.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10월 13일 개관 무대는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협연(전석 초청 공연)으로 장식한다. 10월 15일부터 12월 18일까지 총 14편으로 구성된 개관 페스티벌에는 팝밴드 이날치와 소리꾼 이자람, 마술사 이은결, 가수 박정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등 한국 공연예술의 현재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영국 현대무용가 아크람 칸, 프랑스 안무가 요안 부르주아,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도이치캄머필하모닉 등의 내한 공연도 예정돼 있다.
LG아트센터 서울은 LG그룹과 서울시가 마곡지구에 'LG사이언스 파크'를 조성하면서 공공기여시설로 추진됐다. LG가 서울시 기부채납 조건으로 20년간 운영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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