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의 ‘실력 대결’ 무대가 된 US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750만 달러)가 PGA 투어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PGA 투어 선수들이 리더보드 상단을 휩쓴 반면 LIV 시리즈 선수들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였다.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더 컨트리클럽(파70·7207야드)에서 열린 제122회 US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피츠패트릭은 9년 전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던 더 컨트리클럽에서 US오픈 정상에 올랐다.
미국 출신이 아닌 선수가 US아마추어와 US오픈을 모두 우승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그는 PGA 투어 첫 승리를 메이저 대회에서 올리는 감격도 누리며 우승 상금 315만 달러(약 40억7,000만원)를 받았다.
이번 대회는 개막 전부터 PGA 투어와 LIV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의 맞대결 양상을 보이며 전체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15명인 LIV 시리즈 소속 선수들의 경기 결과에 관심이 높았다.
PGA 잔류파들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토머스(미국), 존 람(스페인) 등은 대회 전 인터뷰를 통해 “역사와 전통이 있는 US오픈 대회장에 LIV 시리즈 관련 질문만 계속 나오는 것이 슬프다”라거나 “돈 때문에 골프를 치는 것이 아니다”라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LIV시리즈에선 더스틴 존슨, 필 미켈슨, 케빈 나(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은 물론 LIV시리즈에 합류하기로 한 브라이슨 디섐보,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등도 출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PGA투어의 완승이었다. 피츠패트릭이 우승했고,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와 윌 잴러토리스(이상 미국)가 1타 차 2위에 오르는 등 PGA 투어 선수들이 상위권을 점령했다. PGA 수호파의 선봉장인 매킬로이는 2언더파 278타로 공동 5위에 오르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반면 LIV 골프로 넘어간 선수 중에서는 존슨이 공동 24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미켈슨은 11오버파로 2라운드 후 컷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PGA투어와의 1라운드 대결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LIV시리즈는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LIV시리즈는 콜린 모리카와,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등 젊은 선수들 영입에도 나섰다.
한편 한국 선수로는 김주형(20)이 23위(3오버파 283타), 이경훈(31)이 공동 37위(7오버파 287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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