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과 여’(1966)와 ‘아무르’(2012) 등에 출연했던 프랑스 유명 배우 장 루이 트랭티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자택에서 숨졌다. 그는 2018년 전립선암 투병 사실을 밝힌 뒤 은퇴했다. 향년 92세.
고인은 1930년 프랑스 남동부 소도시 피올랑크에서 태어났다. 정계 입문을 목표로 법대에 진학했으나 연극에 빠지면서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무대에서 재능을 발현한 후 유럽 유명 감독들의 영화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브리지트 바르도 주연 영화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하였다’(1956)에 출연해 주목 받았다. 프랑스 감독 에릭 로메르의 ‘모드 집에서 하룻밤’(1969)과 이탈리아 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순응자’(1970) 등에 출연하며 유럽 영화계에서 입지를 다졌다. 1969년엔 그리스 감독 코스타 가브라스의 정치 스릴러 ‘제트’로 칸영화제 남자배우상을 수상했다.
한국에는 중년 남녀의 사랑을 그린 클로드 를르슈 감독의 ‘남과 여’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남과 여’는 1966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최고상), 1967년 미국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각각 받았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고인이 치매에 걸린 아내를 간호하는 노인을 연기한 ‘아무르’(감독 미카엘 하네케) 역시 2012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2013년 미국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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