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상위권 고등학생들의 '이과 쏠림·문과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지난해 서울대 합격자를 많이 낸 고등학교에서 문과 학급의 비율은 약 31%에 불과했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자사고 28곳과 일반고 24곳 등 52개 고교의 올해 3학년 564개 학급 중 387학급(68.6%)이 이과였다. 문과 학급은 177개(31.4%)였다. 문·이과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선택과목을 기준으로 분류했고, 일반고 24곳은 지난해 서울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순으로 추려졌다.
8년 전인 2015학년도 수능 자료와 비교해보면, '이과 쏠림' 현상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2015학년도 수능에서 52개 학교 중 사회탐구 영역에 응시한 문과는 46.3%, 과학탐구 영역에 응시한 이과는 53.7%였다. 특히 24개 일반고의 경우 8년 전 문과와 이과 비율은 49.5% 대 50.5%로 거의 '반반'이었다.
그런데 올해 24개 일반고 3학년 중 문과 학급은 33.5%에 불과했고, 이과 학급은 66.5%에 달했다. 자사고 중 해운대고의 경우 3학년 이과 학급 비율이 무려 90%에 달했다. 80%가 넘는 학교도 북일고·휘문고·공주사대부고(83.3%), 세화고(81.8%) 등으로 적지 않았다.
문과 계열 대학과 대학원 졸업생이 겪는 취업난이 '이과 쏠림' 현상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취업률은 인문(53.5%)·사회(60.9%)계열이 의약(82.1%)·공학(67.7%)계열보다 낮았다. 2015년 조사에서 나타난 의약(82.2%)·공학(72.8%)·사회(64.3%)·인문(57.6%) 계열 간 취업률 격차가 바뀌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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