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6 의사당 폭동 책임 회피 속 펜스 비난
펜스, 바이든 정책 실패 때리며 트럼프도 비판
'트럼프 44%, 바이든 43%'...1년 만에 지지율 반전
2024년에 실시되는 차기 미국 대선을 향한 공화당 내 경쟁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과 함께 일했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을 강하게 견제하고 나섰고, 펜스 전 부통령은 대선 행보를 본격화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7인의 공화당 대선주자들을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부진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한때의 동지' 트럼프·펜스, 날선 비방전
18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7일 테네시주 공화당 행사에서 “펜스가 인간 컨베이어벨트 외에는 어떠한 선택도 하지 않았다”며 “(2020년 대통령) 선거가 사기였는데도 어떠한 일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해 1월 6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폭동이 벌어졌다. 당시 펜스 전 부통령은 의사당에서 대선 결과 인증 상ㆍ하원 합동회의를 주재 중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합동회의 전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펜스 전 부통령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증언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이날 발언도 대선 불복에 동조하지 않았던 펜스 전 부통령을 비난하며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펜스 전 부통령 역시 민주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동시에 때리며 차기 대선 도전 행보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최근 들어 바이든 행정부의 국내외 정책을 비판해왔다. 16일 오하이오주 연설에선 “인플레이션은 40년 내 최고를 기록했고, 유가는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섰고, 국경은 위기에 봉착했고, 범죄는 넘쳐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실패를 자신이 대선 행보에 나선 이유로 설명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동시에 “우리는 부름을 받는 곳이면 어디든 갈 것이다. 다른 누군가가 나에 대해 결정을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도 견제했다.
공화당 내 트럼프 경쟁자 7명이 뜬다
더힐은 펜스 전 부통령과 함께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팀 스콧 상원의원,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등 모두 7명을 공화당의 트럼프 경쟁자로 꼽았다. 더힐은 “트럼프가 큰 격차로 2024년 선거 초반 경쟁에서 앞서가는 건 확실하지만 공화당 내부에선 그가 중대한 경쟁에 직면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바이든 재선 가도엔 계속 빨간불
민주당 입장에선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들어온 바이든 대통령의 인기 하락이 고민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공개된 야후뉴스, USA투데이 여론조사에서 모두 지지율 39%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야후뉴스 차기 대선 가상대결 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44%)과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 같은 조사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9%포인트 앞섰던 것과는 천양지차 결과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경기 침체가 2024년까지 지속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연임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에선 바이든 대통령 차기 대선 불출마론도 수시로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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