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희정이 17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2라운드 4번홀에서 세컨샷을 준비하고 있다. 대회조직위원회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4승의 ‘사막여우’ 임희정(22)이 시즌 첫 우승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임희정은 17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 통산 4승 고지를 밟았고 대상 포인트 2위에 오르는 등 KLPGA 투어에서 최정상급으로 꼽히는 임희정은 시즌 초반 불의의 교통사고로 부진에 빠졌다.
후유증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탓에 임희정은 사고 이후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 3위 말고는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임희정은 “계속 치료를 받고 있고, 파스를 붙인다. 가장 어려운 점은 근육이 빨리 굳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임희정은 겨울 훈련을 열심히 해서 샷 감각이 아주 좋았던 터라 뜻하지 않은 사고로 성적이 나지 않자 속이 많이 상한다고 털어놨다. "아프다고 무작정 쉴 수만은 없다"는 임희정은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샷을 만들 수 있는 능력도 키워야 한다고 여겨 대회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 임희정이 오랜만에 부진을 털고 시즌 첫승의 기회를 잡았다. 임희정은 이날 버디 7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냈다.
특히 임희정은 "이번 한국여자오픈까지는 버티자"는 심정으로 대회를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여자오픈은 메이저대회이고 내셔널타이틀 아니냐"며 "몸이 좋지 않으니까 최대한 큰 대회에 집중하자는 생각"이라고 투지를 보였다.
임희정은 "어려운 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기분 좋다. 작년에 박민지 언니와 박현경의 경기를 보면서 어떻게 저런 스코어를 낼 수 있을까 감탄했는데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임희정의 선두 도약은 영리한 코스 공략 덕분이었다. 그는 "무엇보다 어제와 오늘 위기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 위험 지역은 철저히 피해서 다녔다. 코스에서 (위험한) 한쪽을 막아놓고 쳤다"고 설명했다.
조바심 탓인지 올해 3, 4라운드 성적이 좋지 않다는 임희정은 "우승이 가까워질수록 딴생각을 하게 되더라"며 "내일부터는 1라운드라 여기고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최혜용(32), 홍정민(20)이 공동 3위(8언더파 136타)에 포진했다. 1라운드 선두였던 지난해 우승자 박민지(24)는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이가영(23)과 함께 공동 5위(7언더파 137타)로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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