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원 붕괴 삼성전자, 코스피 장중 2400 내줘
美 다우 3만 선 무너져... "긴축발 침체 공포" 계속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 뉴스1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17일 주가 6만 원 선을 내주며 1년 7개월 만에 '5만 전자'로 주저앉았다.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등 각국의 잇따른 긴축 후폭풍에 글로벌 증시가 추락한 여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줄줄이 맥을 못추면서 코스피는 장중 2,400선을 내주기도 했다.
'10만 전자'라더니... 19개월 만에 '5만 전자' 굴욕
이날 삼성전자는 1.81% 급락한 5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6만 원을 밑돈 건 2020년 11월 4일(5만8,500원)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에만 4,400억 원어치를 팔아 치운 외국인 매도세가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2조5,300억 원어치 물량을 던지며 삼성전자에서 발을 빼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삼성전자에서 증발한 시총만 약 111조 원에 달한다. 지난해 1월 장중 9만6,800원까지 치솟으며 '10만 전자' 기대를 키웠지만, 그 사이 수익률은 마이너스(-) 38.2%에 이른다.
코스피는 장 초반 2% 넘게 급락하며 2,400선이 붕괴됐다. 하지만 이내 과대 낙폭 인식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폭을 축소한 결과, 전날보다 0.43% 내린 2,440.93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0.43% 하락 마감(798.69)하는 데 그쳤지만, 전날 회복했던 800선을 하루 만에 반납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290원을 재차 돌파했다가 1.7원 오른 1,287.3원에 마감했다.
긴축발 경기 침체 공포... 비트코인 8% 또 폭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 스텝 등 세계 각국의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가 재차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2~4%대 급락한 가운데, 다우지수(2만9,927.07)는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3만 선이 붕괴됐다.
특히 이날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은 5회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서며 기준금리(1.25%)를 13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스위스 중앙은행도 2007년 9월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5%포인트 올려 시장을 놀라게 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주요국의 공격적인 통화 정책이 곧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일본 중앙은행(BOJ)은 17일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는 등 전 세계에서 '나 홀로' 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연일 추락하고 있는 엔화 가치는 이날 달러당 134.63엔까지 하락했고, 닛케이225지수는 1.77% 내려 마감했다.
바닥을 모를 가상화폐도 추락을 거듭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8% 넘게 폭락(업비트 기준)하며 2,600만 원대로 곤두박질친 뒤,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2% 반등하며 2,700만 원 선을 회복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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