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루프와 업무협약 체결
연간 7만 톤 규모 생산 목표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이 프랑스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국내 기업 가운데 유럽 내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공장을 세우는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SK지오센트릭은 프랑스 기업 수에즈, 캐나다 기업 루프 인더스트리와 함께 프랑스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6일 밝혔다. 이달 초 프랑스 파리의 수에즈 사옥에서 열린 업무협약을 통해 3사는 연간 7만 톤(t) 규모의 재생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화학적 재활용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합작법인에는 동등한 지분 비율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SK지오센트릭은 이번 유럽 재활용 공장의 운영을 감독·컨설팅하는 역할을 맡는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앞서 2019년 프랑스 폴리머 업계 1위인 아르케마의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을 인수한 바 있는데 이번 협약을 통해 유럽 내 영향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합작회사 설립에 참여하는 수에즈는 1858년 수에즈 운하 운영 및 관리를 위해 설립된 회사로, 수처리 및 폐기물 전문 업체다. 수에즈는 프랑스 외에도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등 유럽 각국에서 폐플라스틱을 수거하고 이를 원료로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캐나다의 루프는 폐플라스틱을 고품질 재생수지로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루프에 총 5,65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하고 아시아 사업 독점권을 따냈다. 7일(현지시간) 열린 협약식에는 SK지오센트릭의 나경수 사장, 수에즈의 맥스 펠레그리니 부사장, 루프의 대니얼 솔로미타 CEO가 참석했다. 나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SK지오센트릭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친환경 화학회사로 나아가는 큰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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