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워싱턴서 총격, 생명엔 지장 없어
"조디 포스터 관심 끌려 범행"… 보호관찰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던 존 힝클리(67)가 41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힝클리는 이날 트위터에 “41년 2개월 15일, 마침내 자유!”라는 트윗을 올렸다. 미 당국 감시하에서 벗어난 데 대한 자축이다.
힝클리는 25세이던 1981년 3월 30일 미국 워싱턴 힐튼호텔 앞에서 레이건 당시 대통령과 제임스 브래디 백악관 대변인, 경호원 등에게 총을 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가슴에 총탄을 맞았지만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다.
힝클리는 괴이한 범행 동기로도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 냉전 기간 미국 정상을 공격한 만큼 정치적 동기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쏟아졌지만, 힝클리는 미국 배우 조디 포스터의 관심을 끌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에 정신이상 판정으로 무죄를 선고받은 뒤 감옥 대신 정신병원에 수용됐고, 2016년 퇴원했지만 자택에 머물며 줄곧 보호관찰을 받아왔다. 외출할 때는 비밀경호국(SS) 요원과 동행해야 했다. 미국 연방법원이 15일 그에게 남은 제약을 해제하면서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됐다.
힝클리는 보호관찰 중 유튜브 채널을 통해 노래와 기타 연주 영상을 공개하면서 팔로어 3만 명을 보유한 온라인 스타가 됐다. 다음 달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지만 이날 취소됐다. 레이건 재단은 "힝클리는 대통령 암살 시도와 다른 세 명에 대한 총격 범행의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며 "그가 석방되고 영리를 위해 음악 활동을 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슬프고 우려스럽다"는 성명을 냈다고 미 CNN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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