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물러나면 자전거 이용 줄 것" 불구
5개월간 세종 어울링 84만건...전년비 34만↑
"올해 총 이용 건수 220만~ 240만 건" 전망
자전거 수송분담 6.2% 세종시 "2026년 10%"
국내 최고 수준의 자전거 도로를 갖춘 세종에서 공용자전거 ‘어울링’ 이용 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61만 건을 기록한 이용 건수는 올해 최소 220만 건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2030년까지 자전거 수송분담률 20%를 달성하겠다는 세종시 목표가 달성될지 주목된다.
20일 세종시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어울링 이용 건수는 84만 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50만3,715건) 대비 68% 급증한 수치로, 2019년 한 해 이용 건수(58만)를 크게 상회한다.
세종시 관계자는 “인구가 늘고, 자전거 도로 확대 등에 따라 이용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유행 감소 상황에서도 이용 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용자전거 이용 건수가 급증했던 만큼, 코로나19 소강 국면에서 이용 건수 감소가 예상됐지만, 반대로 늘었다는 것이다.
세종시는 현재 어울링 3,900대와 대여소 686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용 건수는 2019년 58만 건에서 2020년 122만 건, 2021년 161만 건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어울링 앱 가입자 수는 17만9,800명으로, 전체 인구(38만 명)를 감안하면 시민 2명당 1명이 이용 중이다.
어울링 이용 급증 배경에는 무엇보다 전국 최고 수준의 자전거 이용 인프라가 있다. 관내 자전거 도로 길이는 406.8km로 자동차 도로 길이보다 훨씬 길다. 이 같은 여건에 힘입어 지난해 기준 세종시의 자전거 수송분담률은 6.2%를 기록했다. 전국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세종시가 목표로 내세운 '2030년 자전거 수송분담률 20%'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세종시 관계자는 “수송분담률 1%포인트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다”며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세종시는 사용률이 극히 저조한 1세대(키오스크형) 어울링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735대의 살구색 구형 자전거와 대여소 71곳이 대상이다. 이용 건수가 일평균 3~5건에 불과했다. 앞으로 폐기된 대수보다 많은 2세대 어울링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시는 아침 출근, 등교 시간에 아파트 단지 등 수요가 있는 곳에 어울링을 재배치해 이용률을 높이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재배치 작업에 필요한 트럭을 추가로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 번에 자전거 8대를 실을 수 있는 트럭 5대가 재배치 작업을 하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자전거를 더욱 매끄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횡단보도 주변의 보도 턱을 낮추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며 “2026년 자전거 수송분담률 10% 달성 등국내는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자전거 중심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