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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곽상도, 컨소시엄 도와줬다고 한 건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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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곽상도, 컨소시엄 도와줬다고 한 건 농담”

입력
2022.06.15 15:15
수정
2022.06.1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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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아들, 화천대유서 5억 대출
법카로 골프연습장 등 5100만 원 지출
김만배 “혜택 아냐… 복리후생 차원”

대장동 개발 로비 및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 서재훈 기자

대장동 개발 로비 및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 서재훈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곽상도 전 의원과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가 컨소시엄을 도와줬다고 한 건 농담이었다”고 말했다. 곽 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5억 원을 대출받고, 5,100만 원을 법인카드로 지출한 사실도 확인됐다.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곽 전 의원 등의 8차 공판기일에서 김씨는 곽 전 의원이 대장동 특혜 의혹과 무관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김씨는 당시 하나은행과의 컨소시엄 상황과 관련해 “(화천대유) 직원들이 컨소시엄 위기 해소 방법을 물어보면, 농담으로 최순실(최서원)이 해줬다, 곽 전 의원이 해줬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곽 전 의원이 컨소시엄을 성사시키는 데에 실제로 도움을 준 게 아니라, 우스갯소리로 한 말이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더불어 “곽 전 의원의 위신을 세워주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 부끄럽지만 제가 곽 전 의원을 팔고 다녔다”면서 “저의 잘못된 허언이나 언어습관으로 곽 전 의원이 피해를 입은 것”이라고 했다. 앞서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는 증인으로 출석해 김씨가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의 컨소시엄 이탈을 막아줬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곽 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받은 혜택에 대해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곽씨는 재직 중 법인카드로 5,100만 원을 사용했는데, 매달 100만 원씩 연간 1,200만 원을 썼다.

김씨는 “필요한 사람은 법인카드를 다 갖고 있다”면서도 ‘임원 외에 평직원(평사원)이 법인카드를 받은 일은 없지 않느냐’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씨는 곽 전 의원 아들이 골프연습장이나 주거지 근처 식당에서 사용하는 등 개인적 용도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검찰 지적에는 “골프연습장은 직원들에게 ‘쓸데없는 일하지 말고 취미생활을 하라’고 허락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화천대유가 곽 전 의원 아들에게 아반떼 법인차량을 제공한 점도 문제 삼았다. 김씨는 “싫다는 사람만 빼고 직원들에게 다 제공했고, 곽 전 의원 아들이 받은 아반떼 말고도 그랜저와 에쿠스를 받은 사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평직원 중 법인차량을 제공받은 사람은 곽 전 의원 아들이 유일했다고 인정했다.

화천대유는 곽 전 의원 아들에게 전세보증금 4억 원에, 5억 원의 대출금을 지원했다. 검찰은 전문성이 없는 곽 전 의원 아들에게 화천대유가 각종 혜택을 제공한 이유를 캐물었지만, 김씨는 업무 효율성과 복리후생 차원에서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전 50억 원에 달하는 성과급 지급도 그의 업무 성과가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대가로 아들을 통해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 원(세금 제외 25억 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구속기소됐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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