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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누빈 이재용 부회장의 노림수 "반도체 EUV 장비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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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누빈 이재용 부회장의 노림수 "반도체 EUV 장비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

입력
2022.06.15 20:0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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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에이트호번서 ASML CEO와 회동
EUV 노광장비 원활한 수급 방안 협의
네덜란드 총리 회동서도 반도체 협력 논의
'반도체 장비 확보전' 유리한 고지 선점 관측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유럽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ASML사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공급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이번 만남으로 두 회사가 전략적 협력 관계를 재확인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사이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EUV 확보 경쟁에서 좋은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날(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베닝크 CEO와 마틴 반 덴 브링크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경영진을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ASML 경영진은 ①미래 반도체 기술 트렌드 ②반도체 시장 전망 ③EUV 노광장비의 원활한 수급 방안 ④양사 중장기 사업 방향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ASML은 7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 공정 구현에 반드시 필요한 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EUV 장비는 대당 2,000억~3,000억 원가량으로 고가인 데다 연간 생산량도 40여 대에 불과해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본격화한 2020년부터 각국 반도체 기업들이 ASML을 찾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이 부회장 역시 삼성전자의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확대와 '반도체 초격차'를 위해 EUV 장비의 안정적 공급이 필수라고 보고 직접 EUV 확보전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2020년 10월에도 반도체 장비 확보를 위해 ASML 본사를 방문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ASML를 방문하기 전 네덜란드 헤이그 총리 집무실을 찾아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도 면담하고 ASML 장비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첨단 파운드리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확대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소 등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음 날인 15일(현지시간)에는 벨기에 루벤에 있는 유럽 최대 규모 종합반도체 연구소 IMEC를 방문, 루크 반 덴 호브 CEO와 만나 반도체 분야 최신 기술과 연구개발 방향 등을 논의했다.

유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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