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 연동되는 코픽스 네 달 연속 상승
채권 금리 급등에 혼합형도 인상 불가피
"8% 적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 반론도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더 오른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지난달에 비해 0.14%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이와 연동된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가 연말에 8%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그러나 "최고 금리는 실제 취급되는 금리는 아니다"라는 반론도 있다.
15일 은행연합회는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1.98%로 공시했다. 코픽스는 올해 들어 네 달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며 3년 4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상승분은 16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에 적용된다.
예컨대 농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는 3.49~4.49%인데, 상하단에 각각 0.14%포인트를 더해 3.63~4.63%로 인상되는 식이다. 국민은행도 3.55~5.05%에서 3.69~5.19%로 인상된다. 단 신한, 하나은행은 6개월물 금융채 변동률을 반영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국민, 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 예·적금, 은행채 등의 금리 변동이 여기에 반영된다. 그중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 은행이 새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시장 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된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보통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다. 이날 함께 발표된 잔액 기준 코픽스는 같은 기간 0.1%포인트 오른 1.68%, 신(新) 잔액 기준 코픽스는 0.09%포인트 상승한 1.31%다.
주담대 혼합형과 연동되는 은행채 5년물 수익률도 전날에 이어 최고점(3.977%)을 경신했다. 혼합형의 금리 인상도 불가피해졌다는 의미다. 심지어 최고 금리가 연말 8%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미국 발 긴축 움직임이 우리나라 채권 금리도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금리 인상폭을 봤을 때 남은 6개월간 2% 금리 인상이 가능하겠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15일 기준 농협·신한·하나·국민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4.33~6.426%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고 금리가 8%까지 오르더라도 우대금리 등이 적용되면 실제 그 선까지 적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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