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6·15 남북공동선언 22주년 맞아 '尹 영화 데이트' 겨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일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영화를 관람한 것을 두고 "국기문란"이라고 비판했다. 당일 북한의 방사포 도발이 있었음에도 안보 최고 책임자가 이 사실을 국민에게 숨진 채, 김 여사와 영화관람을 했다는 이유다. 이 의원이 국회 입성 후 국정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조금 더 면밀·엄중·기민한 안보대응을 당부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먼저 "안보는 국가존속과 국민생명에 직결된 가장 중대한 국가 과제"라며 "만에 하나라도 안보위협이 현실화하면 국민의 삶과 국가의 운명은 치명적 타격을 입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보위협에 대응하는 국가수장의 행동은 안보를 위한 정부대응의 현 태세를 보여준다"며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북한의 방사포 도발이 있었음에도 이 사실이 국민에게 숨겨진 채, 안보최고책임자가 영화관람 등을 하고 한참 후에야 국민이 이를 알게 됐다"고 질타했다. "안보최고책임자가 보고받지 못했다면 국기문란이고, 보고받았다면 대통령의 안보의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6·15 남북 정상회담 22주년을 맞아 "22년 전 오늘,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 정상이 두 손 맞잡고 웃던 장면은 지금도 많은 울림을 준다"며 "그렇게 우리는 평화를 향해 한 발 내딛었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흔들리는 외줄 위에서 멀리 갈 수 없듯, 평화로 가는 길은 굳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12일 오전 8시 7분부터 오전 11시 3분쯤까지 북한의 방사포로 추정되는 항적을 여러 개 포착했다. 122㎜ 또는 240㎜로 보이는 방사포 5발이 서해상으로 날아갔다는 정황이다. 이 사실이 언론에 공지된 것은 최초로 방사포 추정 항적을 포착한 지 약 12시간이 지난 오후 9시가 넘어서다. 합참은 "방사포의 경우 탐지를 공지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같은 날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영화 '브로커'를 관람하고 대통령실이 관련 사진을 공개해 야당은 "실망스러운 대응"(우상호 비대위원장) 등 공세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다음 날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방사포가 미사일에 준하는 것이면 거기에 따라 조치를 한다. 어제 방사포는 미사일에 준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거기에 필요한 대응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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