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의장국 인니 "위기 심화돼 논의 필요"
에너지값 상승 원인 놓고 진영 간 다툼 불가피
오는 11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에너지 안보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회원국인 러시아는 물론 우크라이나까지 참관국으로 초청된 G20 무대에서 에너지 위기 책임론을 놓고 전쟁 당사국들의 설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15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9일 열린 'G20 경제조정장관회의'에서 에너지 안보 문제를 이번 회의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번 G20의 유력한 주요 의제로 전망됐던 '글로벌 의료체계 강화'와 '디지털 전환' 등의 이슈를 밀어내고 에너지 안보 문제부터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G20의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전제됐다. 인도네시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러시아에 대한 국제제재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갈수록 오르고 있다"며 "상황이 빨리 해결될 것으로도 보이지 않는 이상, 지금이라도 G20이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지 등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G20 무대에 에너지 안보 이슈가 오를 경우,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물론 신냉전 구도로 새롭게 짜인 세계 질서 속에서 진영 간 갈등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 원인에 대해 미국과 서방은 러시아의 침공을, 러시아와 중국은 서방 측 제재를 탓할 게 자명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와 관련 "중립국인 우리는 의장국의 의무를 다해 관련 논의가 충실히 진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G20 무대가 국제사회의 적대관계를 종식하는 장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