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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짓는 것 같아"...방탄소년단, 눈물의 활동 잠정 중단→솔로 선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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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짓는 것 같아"...방탄소년단, 눈물의 활동 잠정 중단→솔로 선언 [종합]

입력
2022.06.1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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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이 데뷔 9년 만에 완전체 활동 잠정 중단을 알리며 본격적인 솔로 행보를 선언했다. 유튜브 '방탄TV' 캡처

그룹 방탄소년단이 데뷔 9년 만에 완전체 활동 잠정 중단을 알리며 본격적인 솔로 행보를 선언했다. 유튜브 '방탄TV' 캡처

"제가 이렇게 지금 활동이 괴롭다고 이야기하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 여러분(아미:방탄소년단 공식 팬클럽 명)이 그걸 너무 미워하실까봐서다. 내가 쉬고 싶다면 하면 죄짓는 것 같아서..." (RM)

그룹 방탄소년단이 데뷔 9년 만에 완전체 활동 잠정 중단을 알리며 본격적인 솔로 행보를 선언했다. 데뷔 이후 줄곧 7인 완전체 활동을 고집해왔던 이들이 전한 소식에 글로벌 팬들의 아쉬움과 응원이 함께 모이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나 14일 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TV'를 통해 'BTS 찐 방탄회식' 영상을 공개했다. 무려 1시간에 달하는 해당 영상에서 방탄소년단은 데뷔 9년차를 맞은 지금 일련의 역사를 정리하는 '앤솔러지' 앨범을 발매한 이유와 함께 앞으로 방탄소년단이 맞이할 활동적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멤버 전원이 숙소에 모여 솔직한 대화를 나누던 중 RM은 "사실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다. 왜 9주년에 왜 '앤솔러지' 앨범을 내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다. '그럼 10주년에는 뭘하게'라고 하더라. 왜 '앤솔러지' 앨범을 내는지 팬분들도 궁금해 하시더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돌려말하지 않고 깔끔하게 말하면 (방탄소년단의) 시즌1이 '온(ON)'까지였다. 원래는 그 이후 대규모 월드 투어를 가려고 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온'을 하면서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좌절이 됐다. 그러면서 저희가 붕 떴다. 몇달동안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 와중에 돌파구로 찾은게 싱글 플레이를 하면서 차트나 화제성으로 확실한 임팩트를 내보자 싶었다. 그 결과로 '다이너마이트' '라이프 고즈 온' '버터' 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슈가는 "물론 코로나가 있었기 때문에 '다이너마이트'와 '버터'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2년 동안 이야기를 못해서 엄청 답답했다. 그걸 이야기 할 수도 없고 어떤 선택을 했을 때 남는 약간의 미련들, '그래미는 그래도 한 번 해보자' '안 되니까 한 번 더 해보자' 하는 생각 속 지쳤던 마음도 컸던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방탄소년단, 9년 만 숙소 생활 만료

이어 멤버들은 조심스럽게 숙소 이야기를 이어갔다. RM는 "아무튼 숙소 이야기도 해야 한다. 어쨌든 숙소가 계약 만료가 됐다"며 "서운하실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고 가자면 너무 오래 같이 살았다. 그렇지 않나. 남자 7명이 같이 산다는 게 그게 사실 말이 안 된다. 제 코골이 같은 것도 물론 농담삼아 이야기하긴 했지만 멤버들도 쉽지 않았을 거다"라고 말했다.

제이홉은 "냉정하게 각자의 공간이 생기면서 조금 더 친해진 것 같다. 가족들이랑도 그렇지 않나"고 말했고, RM은 "우리는 솔직히 친구라기보단 가족이다. 약간의 물리적 거리는 두고 사생활은 지켜주는게 (좋다). 우리가 거의 나이가 서른이다"라며 공감했다.

이에 지민은 "숙소 만료는 이제 되는건데 정리하러 온김에 이런 자리를 마련하고 보니 약간 아쉽다. 그런데 사실 우리 7명이 진짜 다 다르다. 성격도 취향도 다 다르다. 맞는 것 보다 안 맞는게 더 많다"고 말했고 슈가는 "우리가 같이 살았다는 것이 기적이다"라고 맞장구쳤다.

"우리가 어떤 팀인지 모르겠더라"...방탄소년단의 진심

이날 멤버들은 그간 자신들이 겪어온 수많은 고민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방탄소년단의 활동 방향성에 대대적인 변화가 생길 예정임을 알렸다. 유튜브 '방탄TV' 캡처

이날 멤버들은 그간 자신들이 겪어온 수많은 고민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방탄소년단의 활동 방향성에 대대적인 변화가 생길 예정임을 알렸다. 유튜브 '방탄TV' 캡처

이날 멤버들은 그간 자신들이 겪어온 수많은 고민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방탄소년단의 활동 방향성에 대대적인 변화가 생길 예정임을 알렸다.

RM은 "'온' 활동 다음부터는 뭘 어떻게 해야할질 몰랐는데 코로나19라는 핑계도 생기고 다양한 싱글 플레이를 하면서 저희 팀이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다이너마이트' 떄까지는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이었는데 '버터' 이후로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 저는 항상 뭔가 가사도 그렇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가가 중요하고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게 없어진 것 같은 느낌이더라.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더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문제는 K팝이라는 것도, 아이돌 시스템도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 것 같다. 계속 뭔가를 찍어야하고 계속 뭔가를 하다보니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 인간으로서 10년 전이랑 많이 달라졌는데 그것이 숙성돼서 내 것으로 나와야 하는데 이제는 10년을 물리적인 스케줄을 하면서 스스로 사람으로서 숙성이 안 되더라"며 "우리가 최전성기를 맞은 시점에서 세상에 어떤 식으로든 기능해야 할 것 같은데 뭔지는 모르겠고, 그런데 뭔가는 계속 해야하고 생각할 틈을 주질 않더라"고 토로했다.

그는 "언젠가부터 우리 팀이 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내가 앞으로 우리 팀이 어디로 나가야 할지를 모르겠더라"며 "어느샌가 (내가) 랩 번안하는 역할이 되고, 영어만 열심히하면 내 역할은 이 팀에서 끝난거고, 옆에 퍼포먼스 잘하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적당히 묻어가는 식으로 살다 보니 여기서 더 벗어나지 못하는 느낌이 들더라. 이걸 좀 떨쳐내고 날 가만히 두고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충분히 생각해보고 돌아오고 싶은데 그동안 그게 안 됐다. 지금도 팬들을 생각하면 안무를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런데 내가 지금 이런 걸 이야기하면 무례한 것 같고, 팬들의 기대를 져버리는 것 같고, 우리는 팬들이 키웠는데 우리는 기대에 보답하지 못하는 것 같더라"며 활동 잠정 중단과 솔직한 심경을 밝히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덧붙였다.

이에 지민은 "지금에 와서야 저희가 어떠한 가수로 팬분들에게 남고 싶냐는 생각을 이제 하게 돼서 이제 조금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이제서야 정체성을 더 찾아가는 시기인 것 같고, 그래서 조금 지체된 것이 있고 시간이 조금 걸리는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고, RM은 "지쳤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되게 죄송하고 죄짓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슈가 역시 쉴틈 없이 이어진 활동 속 음악적 고민이 컸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제일 어려운 게 가사를 쓰는 거다. 안 나온다 정말. 할 말이 없다, 진짜. 내가 느끼고 이야기하고 싶은 걸 이야기해야 하는데 억지로 쥐어 짜고 있더라. 어쨌든 누군가를 만족시켜줘야 하다 보니"라고 전했다.

RM은 "혼자서 할 말은 되게 많이 쌓였는데 팀으로서 할 말이 없더라. (그동안) 다 해가지고. 그리고 '내가 꼴에 리더이고 영어 좀 한다고 해서 내가 뭐라고 나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나' 싶더라. 예전에는 혼자 활동하는 것도 팀 활동과 병행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게 안 되더라. 팀 것을 하다가 갑자기 내 것을 해야지 하면서 모드를 바꾸는 것이 안 되더라. 결국은 나 혼자로 돌아올 시간이 필요하구나 싶었다"고 완전체 활동을 잠시 쉬어가기로 한 이유를 밝혔다.

방탄소년단, 데뷔 첫 공식 솔로 활동 스타트

멤버들은 완전체 활동 잠정 중단 이후 각자의 시간을 보낸 뒤 다시 뭉칠 날을 기약했다.

지민은 "지금 이미 각자의 시간을 갖고 있지 않나. 그러다가 모였는데도 이렇게 할 이야기가 많은데 긴 시간을 갖고 돌아오면 우리끼리 할 이야기가 또 얼마나 많을까 싶다"고 말했다.

뷔 역시 "우리가 몇 배로 더 힘들었던 건 그동안 우리가 단체로만 집착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이번에 제이홉 형이 해준 말이 '진짜 이번에 개인으로 다 활동을 하던 뭘 하던 그리고 다시 단체로 모였을 때 나오는 시너지는 남들과는 다를 것이다'라고 하더라"며 공감했다.

멤버들의 본격적인 솔로 행보의 첫 주자는 제이홉이다. 믹스테이프가 아닌 정식 솔로 앨범 발매를 예고한 제이홉은 "개인의 음악과 방탄소년단이 했던 음악의 기조가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이런 기조에 대한 변화도 이야기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 방탄소년단의 '챕터2'로 가기에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이어 RM은 "믹스테이프라고 했던 콘텐츠를 이제 (솔로) 앨범으로 본격적으로 변화할 것 같다"며 "사실 솔로 데뷔, 솔로 앨범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거창한 것 같다. 하지만 홉이의 콘텐츠부터는 개인의 이름으로 나갈 것 같다. 사실 연차가 10년 차인 걸 생각하면 늦은 편이다. 팀의 네임은 'BTS' 이러는데 사람들은 개개인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이 있는지 잘 모르니까. 그런데 어쨌든 우리는 가수니까 음악이나 퍼포먼스로 이야기 하는 것이 가장 임팩트가 있을 것 같더라. 그래서 이제는 믹스 테이프가 아니라 정식 앨범으로 나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이홉에 이어 지민 슈가 뷔 등 멤버들 역시 각자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지민은 "준비를 해보니까 알겠더라. 어쨌든 이 조차도 팬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담는 건데 마음 상태가 복잡해지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체 NO, 방탄소년단 오래하고파"...눈물의 고백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자신들의 솔직한 심경과 앞으로의 변화를 설명하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유튜브 '방탄TV' 캡처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자신들의 솔직한 심경과 앞으로의 변화를 설명하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유튜브 '방탄TV' 캡처

끝으로 정국은 "누구에게나 각자만의 타이밍이 있는 것 같다. 그 시기가 저희한테도 왔어야 하는데 저희가 끌고 온 것이 많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런데 어쨌든 저희가 여러분들에게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이야기 해야 할 때가 왔었어야 했다. 그게 오늘인 것 같다. 여러분들도 저희와 거의 10년간 같이해 왔는데 이해를 바라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 저희도 개인적으로 각자 시간을 가지면서 좋은 시간 많이 보내고 각자 경험도 많이 쌓으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해서 여러분 앞에 돌아오는 날이 분명히 있을 것 같다.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지금보다 더 나은 일곱 명이 돼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열심히 살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에 제이홉은 "이에 대해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건강한 플랜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고, 슈가 역시 "우리가 그렇다고 해체를 하는 것도 아니고 잠깐 각자 떨어져서 살 수도 있는거다"라며 공감했다.

하지만 9년 만에 처음으로 고백하는 진심과 대대적인 활동 방향성의 변화에 끝내 멤버들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지민은 "우리가 어느 자리에서든 '우리 아미'라고 하면 그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는지 팬분들께 물어볼 수 있으면 뭐라고 대답하실까 되게 궁금했던 것 같다. 저희는 사실 팬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만으로도 깊은데, 그게 의미가 변질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멤버들이 팬분들에게 팬이라고 하는 것과 아미라고 하는 것, 그런 말을 뱉을 때 하는 의미가 뭔가 다르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팬들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이어 그는 "그 동안에 저희가 많이 부딪히고 대화하고 싸우고 이런 과정들에 사실 다 팬분들이 섞여 있었다. 그러한 의미를 그냥 곧이곧대로 이해해주셨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어떻게 감히 저희가 (아미를) 빼 놓고 이야기 할 수 있겠나. 그런데 이러한 이야기를 다 전달할 수 없어서 엄청 슬프고 힘든 것 같다. 그런데 그걸 그대로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RM 역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하나다. '옛 투 컴'에 다 담겨있다. 이 버전이 제가 생각하는 우주의 최선이었다. 제가 하고 싶고 여전히 지키고 싶은 건 그냥 우리가 같이 함께 진심으로 무대에 서고 행복하게 이야기하고 뭔가를 할 수 있는 것이 전부"라며 "저는 방탄소년단을 오래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저는 제가 저로써 남아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방탄의 일부니까. 그래서 여러분의 기대에 충족하기 못하고 너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다 솔직하게 하지 못하는 점 항상 죄송하다. 하지만 저희는 늘 진심"이라며 오열했다.

이와 함께 RM은 "앞으로 우리가 언제까지 함께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오래오래, 설사 우리가 예전처럼 멋있게 춤을 추고 하진 못하더라도 나는 방탄소년단의 RM으로 있고 싶다. 이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지금 잠깐 저희가 멈춰지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더 앞으로의 많은 시간을 위해서 나간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다시 완전체로 만날 날을 기약했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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