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위기 관리 경영'으로 큰 부침 없이 통과
전산터미널 최초 설치 등 'IT 선구자'
'유일무이' 의미 담아 올해 사옥명 변경
대신증권이 20일 60번째 생일을 맞는다. 독립계 금융투자회사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굵직한 사건이 잇달았던 한국자본시장의 역사를 큰 부침 없이 관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대신증권은 1962년 삼락증권에서 출발했다. 1975년 고(故) 양재봉 창업자가 인수 후 현재의 이름으로 재창업한다. 안심하고 투자자산을 맡길 수 있다는 의미다. '큰 대(大) 믿을 신(信)'이라는 직관적인 브랜드 슬로건은 여의도 사옥 앞의 황소상과 함께 지금도 널리 기억되고 있다.
회사는 한국 증권업계에 정보기술(IT)을 도입한 선구자로도 평가받는다. 1976년 전산터미널 최초 도입에 이어, 1979년 객장에 대형 전광 시세판을 처음 설치했다. 특히 1997년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사이보스'는 한국 온라인 증권거래 플랫폼의 원조로 불린다. 온라인 거래가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전사적으로 힘을 기울인 결과다.
그 밖에도 1991년 업계 최초 인수합병(M&A) 주선업무 겸영인가를 받으며 '인수대신'이란 명성을 얻는다. 기업 공개(IPO)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위기 관리 경영'... 60년 이어온 원동력
6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위기 관리 경영이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당시 5대 증권사 중 대신증권만 유일하게 파산과 합병의 진통을 겪지 않았다. 1995년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대거 처분, 단기차입금을 모두 상환한 덕분이었다. 경쟁사들이 대규모 주식을 보유한 것과 상반된 행보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구체화하기 전에도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 다른 증권사들이 자기자본투자를 확대하며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 반면, 기존 투자자금도 회수해 유동성을 확보한 것이다. 금융위기의 한파는 2011년 그리스발 유럽금융위기로 이어졌지만 대신증권은 오히려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금융그룹'으로 성장 본격화
2000년대 자본의 크기가 곧 증권사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되자, 대신증권은 사업 다각화에 나서 금융그룹으로서의 성장을 모색한다. 60년 중 최근 10년의 변화가 가장 '드라마틱'한 이유다.
2011년 저축은행 인수로부터 시작해 2019년 부동산 신탁업을 시작한다. 지드래곤, BTS 등 유명 연예인이 거주하는 서울 한남동 최고급 주택단지 '나인원한남'은 대신금융그룹의 부동산 경쟁력을 입증한 사업으로 꼽힌다. 개발업체 디에스한남은 대신증권의 손자회사다. 그 결과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연결기준 영업이익 8,855억 원)을 기록하며 그룹으로서 성장도 본격화하고 있다.
60주년 전략 상품으로 하반기 '대신 글로벌 코어 리츠'를 출시할 계획이다. 전 세계 핵심 지역의 부동산만을 추려 담겠다는 게 목표다. 대신증권은 2016년 명동으로 재이전한 사옥명을 'Daishin 343'으로 바꿨다. '세계 어디서든 하나뿐인 이름'이 바로 주소라는 점에 착안해 사옥 이름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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