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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명예회장 43개월 만에 등장…'띄안띄' 애쓴 코오롱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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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명예회장 43개월 만에 등장…'띄안띄' 애쓴 코오롱 [현장에서]

입력
2022.06.15 10:00
수정
2022.06.1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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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공 '아토맥스' 세계 최장비거리 인증식 등장
"아이디어 제공자" 이 명예회장 공적 강조
경영 일선 복귀 스텝 시선에 "무관" 선긋기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열린 세계 최장 비거리 골프볼 아토맥스(ATTOMAX) 세계기록위원회(World Record Committee) 공식기록 인증식에 참석해 있다. 김형준 기자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열린 세계 최장 비거리 골프볼 아토맥스(ATTOMAX) 세계기록위원회(World Record Committee) 공식기록 인증식에 참석해 있다. 김형준 기자

14일 서울 강서구 코오롱원앤온리타워.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43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등판했다. 자사 출시 골프공 '아토맥스'의 세계 최장비거리 인증 행사를 통해서다. 그는 말을 아꼈지만, 사회자부터 연구원까지 "이 명예회장의 아이디어로 획기적 성능의 골프공이 탄생했다"며 곳곳에서 그의 공로를 강조했다. 이 명예회장의 공로를 알리되, 경영에서 물러난 그를 대놓고 띄우긴 곤란했던 코오롱의 '명예회장 띄안띄(띄운 듯 안 띄운 듯)' 노력이 엿보인 자리였다.

이 명예회장이 이날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룹 경영에서 손을 뗀 201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후 재판에 집중해 온 이 명예회장은 그동안 회사 경영과 관련한 자리에서 볼 수 없었다. 재계 일각에서 이 명예회장의 이날 등장을 두고 경영복귀 신호탄이 아니냔 해석을 내놓은 것도, 이날 참석이 꽤나 이례적이었기 때문이다.

코오롱 측은 이 회장이 이날 행사에 참여한 배경을 묻자 "경영 복귀와는 무관하다"며 확실히 선을 그었다. 퇴임 직전 출범한 아토메탈테크코리아의 사업 격려 차원이며, 이는 (경영자가 아닌) 골퍼 입장에서의 의견이었고, 사업적 참여는 없었다는 게 코오롱 측 설명이었다. 그럼에도 박승호 아토메탈테크코리아 대표는 "새로 개발한 소재가 탄성이 좋다는 설명을 듣고 이 명예회장이 이를 골프에 접목하는 것은 어떨지 제안했었다"며 이 명예회장의 공적을 언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후 열린 가장 큰 대외 행사에서, 이 명예회장은 사실상 할 말도 다 한 모습이다. 행사 중 대형 아토맥스 모형 위에 '페이 포 게인(pay4gain)'이란 글귀를 남겼다. 보다 긴 비거리를 원한다면 아토맥스를 구매하라는 의미(pay for gain)와 큰 성과를 얻기 위해선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 명예회장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골프공 제작사업을) 시작했으니 (행사에) 참여했다"며 "(앞으로도) 골프 관련 행사엔 참석할 것"이라고 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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