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 '아토맥스' 세계 최장비거리 인증식 등장
"아이디어 제공자" 이 명예회장 공적 강조
경영 일선 복귀 스텝 시선에 "무관" 선긋기
14일 서울 강서구 코오롱원앤온리타워.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43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등판했다. 자사 출시 골프공 '아토맥스'의 세계 최장비거리 인증 행사를 통해서다. 그는 말을 아꼈지만, 사회자부터 연구원까지 "이 명예회장의 아이디어로 획기적 성능의 골프공이 탄생했다"며 곳곳에서 그의 공로를 강조했다. 이 명예회장의 공로를 알리되, 경영에서 물러난 그를 대놓고 띄우긴 곤란했던 코오롱의 '명예회장 띄안띄(띄운 듯 안 띄운 듯)' 노력이 엿보인 자리였다.
이 명예회장이 이날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룹 경영에서 손을 뗀 201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후 재판에 집중해 온 이 명예회장은 그동안 회사 경영과 관련한 자리에서 볼 수 없었다. 재계 일각에서 이 명예회장의 이날 등장을 두고 경영복귀 신호탄이 아니냔 해석을 내놓은 것도, 이날 참석이 꽤나 이례적이었기 때문이다.
코오롱 측은 이 회장이 이날 행사에 참여한 배경을 묻자 "경영 복귀와는 무관하다"며 확실히 선을 그었다. 퇴임 직전 출범한 아토메탈테크코리아의 사업 격려 차원이며, 이는 (경영자가 아닌) 골퍼 입장에서의 의견이었고, 사업적 참여는 없었다는 게 코오롱 측 설명이었다. 그럼에도 박승호 아토메탈테크코리아 대표는 "새로 개발한 소재가 탄성이 좋다는 설명을 듣고 이 명예회장이 이를 골프에 접목하는 것은 어떨지 제안했었다"며 이 명예회장의 공적을 언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후 열린 가장 큰 대외 행사에서, 이 명예회장은 사실상 할 말도 다 한 모습이다. 행사 중 대형 아토맥스 모형 위에 '페이 포 게인(pay4gain)'이란 글귀를 남겼다. 보다 긴 비거리를 원한다면 아토맥스를 구매하라는 의미(pay for gain)와 큰 성과를 얻기 위해선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 명예회장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골프공 제작사업을) 시작했으니 (행사에) 참여했다"며 "(앞으로도) 골프 관련 행사엔 참석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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