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교육 후 우수 참가자, 입사 기회 제공까지
연간 4,000명 이상 청년 AI 인재 양성 목표
업계 "AI 인력 많이 부족, 고육지책으로 마련"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대한 전문 인력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기업들이 대학과 협력해 필요한 인력을 뽑는 계약학과 신설에 이어 직접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는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LG는 7, 8월 두 달 동안 AI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LG 에이머스'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AI 기초 지식이나 코딩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 19~29세 청년이 대상이며 학력과 전공에 상관없이 지원 가능하다.
LG가 직접 AI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한 이유는 연간 4,000명 이상의 청년 AI 인재 양성을 위해서다. AI 전문가가 되기 위해 반드시 경험해야 할 실무 과정에서 기업에서 실제 사용하는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야 하기에 외부 기관에만 맡겨서는 필요한 인재 확보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본 것이다.
예컨대 TV 생산공정을 AI를 활용해 효율화하려면 생산라인에서 발생하는 실제 상황 데이터가 동반돼야 하는데, 이런 자료는 비공개 대상이어서 원천적으로 외부 교육에서는 접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김이경 LG 인사육성팀장은 "청년들에게는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AI 인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는 단비 같은 역할을 하는 대표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LG는 배석주 한양대 산업공학과 교수, 강제원 이화여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이원종 서울대 지능정보융합학과 교수 등 국내 최고 AI 전문가 6명에게 핵심 강의를 맡겼고, 참가자에게 제한된 기간 동안 LG 산업 현장 데이터를 다루면서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AI 해커톤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LG 측은 우수 성적을 거둔 참가자에게 LG 계열사 면접 기회를 줘서 채용과 이번 프로그램을 연계할 방침이다.
LG 외에도 포스코ICT, KT 등 다른 기업들도 즉시 업무 수행이 가능한 AI 실무형 인재를 내부 교육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채용하고 있는 추세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해부터 연구개발본부 실무자와 대학(원)생이 한 팀을 이뤄 현장에서 발굴된 문제점을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선하는 AI 경진대회를 열어 교육과 채용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런 채용 형태는 AI 전문 인력이 너무도 부족하다 보니 기업들이 고육지책으로 마련한 측면이 크다. 지난해 산업연구원 설문조사에서 응답기업(283개사)의 53%가 AI 도입 및 활용의 애로사항으로 '적합한 기술을 보유한 인력 고용의 어려움'으로 꼽았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주목받는 분야로 떠오르다 보니,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A급 개발자는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며 "AI와 관련된 기본 지식을 갖춘 취업 준비생 가운데 교육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큰 인력을 추리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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