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스타트업 '아모지'에 3000만달러 투자키로
'암모니아 연료전지' 기술에 주목
"탈탄소 필요한 운송 수단 등 쓰임새 다양할 듯"
미국 아마존, 영국 AP벤처스도 투자
'MZ세대' 한국 석학들이 키운 미국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스타트업 아모지(Amogy)가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3,000만 달러(약 38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무탄소·저탄소 에너지 기술 개발에 나서며 '친환경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 SK이노베이션이 이들의 차별화한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며 공격적 투자에 나선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아모지와 투자 계약 및 기술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400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투자 계약을 따낸 아모지는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출신 인재들이 주축이 된 스타트업 기업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 핵심 멤버인 우성훈 최고경영자(CEO)와 조영석 최고기술경영자(CTO)는 1989년생 동갑내기로 전해졌다.
포스텍에서 신소재공학을 전공한 우 CEO는 MIT에서 석·박사 과정을 지내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IBM 연구원을 지냈다. 2018년엔 포브스 선정 아시아 내 30세 이하 영향력 있는 리더 30인(30U30)에 뽑혔다. 포브스 '30U30'에 선정된 과학 분야 한국인은 지금까지 5명밖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텍사스주 라이스대에서 기계 공학을 전공한 조영석 CTO 역시 MIT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친 뒤 연구원 과정을 거쳐 아모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들이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을 소형으로 제작해 트랙터, 드론 등 산업용 운송 수단에 적용하는 연구를 중점적으로 벌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5킬로와트(㎾)급 드론, 100㎾급 트랙터에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한 실증 테스트를 마쳤고, 내년까지 트럭과 선박 등 대형 산업용 모빌리티 수단에도 해당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 유통업체 아마존, 영국의 수소산업 전문 투자업체 AP벤처스 등이 아모지의 주요 주주로 올라 있다. 이들 기업 역시 아모지의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아모지의 기술은 서둘러 탈(脫)탄소를 이뤄야 하는 대형 선박, 트럭 등의 대형 상업용 운송 수단은 물론 무탄소 지게차, 농기계, 드론 등 친환경 산업용 모빌리티 시장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은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투자에 나선 건 암모니아가 친환경 수소경제 활성화의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아모지의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기술력이 관련 시장에서 상업화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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