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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길보단 하고 싶은 대로"... 데뷔 9주년 방탄소년단이 꼽은 '최고의 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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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길보단 하고 싶은 대로"... 데뷔 9주년 방탄소년단이 꼽은 '최고의 순간'은?

입력
2022.06.14 14:33
수정
2022.06.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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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 '프루프' 내고 13일 유튜브 영상 통해 신곡 라이브로 선보여

그룹 방탄소년단이 13일 유튜브로 공개한 '프루프 라이브'. 빅히트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이 13일 유튜브로 공개한 '프루프 라이브'. 빅히트뮤직 제공

"안전한 길을 가는 것보다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게 방탄소년단다운 게 아닐까 싶습니다."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은 13일 유튜브로 진행된 '프루프 라이브(Proof Live)'에서 지난 9년간의 활동을 정리하며 이렇게 말했다. 2013년 6월 13일 싱글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로 데뷔해 이날 9주년을 맞은 방탄소년단은 이번 영상에서 지난 10일 공개된 새 앨범 '프루프'에 담긴 신곡들을 라이브로 선보였다. 영상은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첫 2회 공연 직후 촬영됐다. 이날 오후 9시 공개된 유튜브 라이브를 동시에 시청한 사용자는 최대 약 213만 9,000명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진은 새 앨범에 대해 "데뷔한 지 10년 정도 됐으니까 한번씩 우리가 냈던 걸 정리해보자는 생각에서 묶어낸 것"이라고 소개했고, 뷔는 "우리의 미공개 곡이 많이 담겼는데 그 곡을 작업했던 추억을 되돌아보고 1장의 마무리를 해보자는 분위기로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슈가는 "관심을 갖게 되는 가수의 곡을 첫 앨범부터 모두 듣기는 어렵다"면서 "이 앨범은 그런 의미에서 방탄소년단의 정수만 모은 입문서"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팬데믹 이후 지난 2년여간 걸어온 길에 대해서도 짤막하게 정리했다. 리더 RM은 "2020년 이후 지금까지 우리가 했던 많은 것들이 미리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며 그때그때 고민하고 갑작스럽게 결정한 유동적인 것이 많았다. 걸어가면서도 '이게 맞나?' 싶어 무섭기도 했고 정답인지 많이 고민하기도 했다. (멤버들에게) 많이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국은 "(코로나19로)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뭘 할까 고민하다가 나온 게 '다이너마이트'"라며 "코로나19를 우리 식대로 넘겨보자며 했던 도전이었다. 그 이후 여러 선택으로 이어졌다"고 술회했다. 제이홉은 "'다이너마이트'가 곡 이름처럼 그렇게 터질지 몰랐고 뜻밖에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이 사실이지만 거기에 집중해서 똑같은 것을 계속하고 싶진 않았다"면서 "그래서 예상을 뒤엎고 우리의 감정을 오롯이 담은 앨범 '비(BE)'를 냈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9년간 발표한 주요 히트곡과 개인·유닛 곡, 미공개 곡에 신곡 3곡을 추가해 내놓은 3장짜리 앨범 '프루프'는 발매 첫 날 200만 장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다. 타이틀 곡 '옛 투 컴(Yet To Come)'도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독차지했다. 영국 음악전문지 NME는 이 곡에 대해 "2017년 곡 '봄날'과 같은 정서적 분위기를 담은 곡으로 예리한 성찰과 미래에 대한 낙관을 전한다"면서 별 다섯 개 만점을 줬다.

'프루프'에 수록된 '본 싱어(Born Singer)로 시작해 타이틀곡 '옛 투 컴'과 팬들에게 바치는 곡 '포 유스(For Youth)'로 이어진 라이브 연주에는 한국계 미국인 팝스타 앤더슨 팩도 드러머로 함께했다. 팩은 신곡을 두고 한국어로 "진짜 좋아"라면서 "교회가 생각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 아들이 방탄소년단 팬이어서 나도 '아미'가 됐다"며 활짝 웃었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9주년을 맞아 '최고의 순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멤버들은 9년 전 데뷔했던 날(제이홉), 2014년 첫 단독 콘서트 공연일(지민), 쇼케이스를 했던 2013년 6월 12일(슈가), 2016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공연일(RM), 회사에 들어온 날(정국) 등을 꼽았다. "최고의 순간은 영원히 안 올 수도 있어요. 9년을 꽉 채운 활동 기간에 멤버들과 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습니다. 함께하면 매일이 최고의 순간 아닐까 싶습니다."(RM)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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