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공급 부족 우려 심화시킬 듯
북아프리카 산유국 리비아의 유전 가동이 정정 불안으로 거의 전면 중단됐다. 가뜩이나 공급 부족으로 원유값이 고공행진 하는 상황에서, 원유 부족 상황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오운 리비아 석유장관은 “리비아 동부 석유 및 가스 관련 활동이 거의 전면 중단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자국의 일일 원유생산량이 110만 배럴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4만 배럴 원유를 생산하는 남서부 와파 유전만 유일하게 정상 가동 중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리비아의 작년도 일평균 원유생산량이 120만 배럴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리비아의 원유생산량이 하루 1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리비아 일일 원유생산량은 지난달 샤라라 유전과 엘필 유전이 총리 퇴진 등을 요구하는 시위로 폐쇄되면서 기존의 절반인 60만 배럴로 반토막 났다.
이어 리비아 최대 원유 터미널인 에스 시데르와, 세 번째로 큰 터미널인 라스 라누프 등 동부 지역의 주요 원유 수출항이 시위대에 의해 폐쇄됐고, 두 번째로 큰 원유 수출항인 하리가의 근로자들도 조업 중단 압박을 받고 있다. 세 항구는 리비아 전체 원유 수출의 70%를 소화해 왔다. 통신은 리비아 유전 가동 중단 사태가 원유 공급 부족 우려를 심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산 원유 제재로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배럴당 120달러 선을 넘어서는 등 올해 들어서만 50% 이상 급등했다. 리비아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이후 무장세력이 난립하면서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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