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방 등으로 광화문 일대 수요 증가 판단
지난달 인수위에 'GTX-A 광화문역 신설' 재건의
서울시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인 지난달 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에 광화문역을 신설하는 방안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 건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개방 등으로 광화문 인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노선 신설 비용과 역사 위치 등 현실적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13일 “청와대 개방에 이어 다음달 광화문 광장 개방으로 광화문 주변 여건이 달라졌다”며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지난달 초 GTX-A 노선에 광화문역을 추가하는 방안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2024년 개통을 앞둔 GTX-A 노선은 경기 북부인 파주 운정에서 서울역과 삼성역을 거쳐 경기 남부인 화성 동탄까지 이어지는 광역급행철도다. 서울시는 지난해 GTX-A 노선에 광화문역을 넣어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제안했으나 이미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된 데다 타당성 조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사실상 광화문역 신설 방안을 포기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하고 청와대를 개방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게 서울시 판단이다. 시에 따르면 청와대와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경복궁역 4번 출구 앞 보행량은 청와대 개방 이후 하루 2만9,197명으로 개방 이전(7,209명)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GTX에 광화문역이 추가되면 청와대 관람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광화문 일대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편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갈 길은 멀다. 광화문역을 신설하는 데 드는 비용은 2019년 기준 3,800억 원에 달한다. 추진될 경우 실제 비용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설계 변경에 따른 추가 비용은 서울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GTX 광화문역 위치 선정 문제도 있다. 다음달 개방하는 광화문 광장 밑에 역을 신설할 경우 접근성은 높지만 이미 노선 공사가 진행 중이라 변경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서울시로부터 공식적으로 건의 받은 안은 없다”며 “정식 요청이 들어와도 타당성 검사를 다시 해야 하고, 타당성 검사에서 통과해도 중간에 신설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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