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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직원 외모 비하' 여에스더, 유쾌와 무례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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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직원 외모 비하' 여에스더, 유쾌와 무례 사이

입력
2022.06.13 20:09
수정
2022.06.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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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은 '회사 홍보의 장'인가

여에스더가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에 일부 시청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캡처

여에스더가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에 일부 시청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캡처

가정의학과 전문의 겸 사업가 여에스더가 직원들에 대한 외모 비하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예능의 특성상 즐거움을 주기 위한 의도였는지는 몰라도 '과도한 설정'이라는 비난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여에스더는 최근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회사 대표로서의 일상을 공개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지난 5일 방송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사무실에 등장해 한 남성 직원에게 다가가 다짜고짜 냄새를 맡으며 "아직도 담배 피워? 홍박사님 폐암 소식 들었지? 난 내가 아끼는 직원이 폐암으로 죽는 거 원치 않아"라면서 영양제를 챙겨줬다.

마케팅팀 직원에게는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있다"라고 하더니 앞머리를 냅다 들어올리곤 "머리 밑이 깨끗하다. 우리 회사 인재가 머리카락 빠지는 꼴은 못 봐"라면서 영양제를 잘 먹으라고 조언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출연진들은 '갑' 버튼을 누르며 "아침부터 머리 만지고 왔을텐데" "사람들이 다 있는데서 말하는 건 아니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지난 12일 방송에서는 직원들이 여에스더와 광고 의상 피팅에 나선 모습이 그려졌다. 직원들은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준비해 그의 집을 찾았다. 여에스더는 여성 직원을 보자마자 "어제 또 술 마셨지. 부기 있는 것 같다. 마스크를 벗어보라"면서 "안면 홍조에 완전 부었다"고 지적했다. 다른 남성 직원을 향해서도 "얼굴이 너무 부었다"고 말했다.

여에스더는 직원들에게 또 영양제를 챙겨줬다. 그는 자신의 머리숱을 자랑하며 "영양제를 먹어야 풍성한 머리카락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고, 직원들에게 '두 턱'이라고 지적하는 등 보기 불편한 장면을 연이어 연출했다.

언뜻 보면 여에스더가 직원들의 건강을 생각해 잔소리하는 '엄마 같은 대표'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잔소리의 끝은 늘 '영양제'였다. 회사 연 매출이 1,000억에 달한다는 여에스더는 현재 영양제 사업을 하고 있다. 결국은 방송을 통한 홍보 효과까지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또한 여에스더는 과거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영양제를 하루에 30알씩 먹는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그가 다양한 영양제를 챙겨 먹는 건 사실이라 해도, 연예인이 아닌 의학 박사가 하는 발언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무턱대고 따라하는 이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영양제를 과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에스더는 여러 프로그램에서 친근하고 엉뚱한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영양제 사업이나 회사 홍보에 주력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무엇보다 직원들을 향한 외모 비하는 지나쳤다는 것이 다수 시청자들의 의견이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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