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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불혹 이대호, 오승환...프로야구 최초 40대 타이틀홀더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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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불혹 이대호, 오승환...프로야구 최초 40대 타이틀홀더 보인다

입력
2022.06.13 17:0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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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가 9일 부산 삼성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롯데 제공

롯데 이대호가 9일 부산 삼성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롯데 제공

한국 야구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1982년생 동갑내기 이대호(롯데)와 오승환(이상 40·삼성)의 2022시즌 활약을 보면 ‘어마어마해’라는 걸그룹 모모랜드의 역주행 곡이 떠오른다. 불혹임에도 믿어지지 않는 전성기급 기량을 여전히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페이스만 유지된다면 프로야구 최초의 40대 타이틀홀더 탄생도 꿈이 아니다.

이대호와 오승환은 각각 타격왕과 세이브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번 시즌 후 은퇴를 예고한 이대호는 13일 현재 타율 0.353(224타수 79안타)를 기록 중이다. 삼성 피렐라(0.380)에 이은 2위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341로, 0.293에 그친 피렐라와 격차를 좁혔다.

무엇보다 이대호는 부상자들이 속출해 신음하고 있는 팀을 직접 일으켜 세웠다. 지난 9일 삼성전에서 연장 11회 개인 통산 7번째 끝내기 안타를 쳐 2연패를 끊었고, 12일 KT전에선 연타석 홈런을 터뜨려 마찬가지로 3연전 싹쓸이 패배 직전에서 구했다.

이대호가 더욱 놀라운 건 큰 부상 없이 매달 20경기 이상 뛰며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개막 첫 달인 4월 타율은 0.356(24경기), 5월 0.355(24경기), 6월 0.341(10경기)다. 아직 시즌 반환점을 돌기 전이지만 은퇴 시즌에 수위 타자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신체 능력과 체력 관리가 힘들어진 시기에 한참 어린 후배들과 한 시즌 내내 경쟁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역대 최고령 타격왕은 2013시즌 이병규(LG)로 38세 11개월 10일의 나이로 타율 0.348을 기록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꿈의 4할 타율(0.412)을 기록한 1982시즌 백인천(MBC)은 38세 10개월 17일로 뒤를 이었다. 통산 세 차례 타격왕을 차지한 이대호가 마지막으로 타율 1위에 오른 건 2011년(0.357)으로 29세 때다.

마운드에선 오승환이 40대 타이틀홀더를 달성할 유력 주자다. 그는 20대 소방수들 사이에서 특유의 ‘돌직구’와 변화구로 세이브 1위(16세이브)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승환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경쟁자들은 LG 고우석(24), KIA 정해영(21)이다.

오승환은 직구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관록으로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5세이브를 수확했고, 이번 시즌 블론세이브는 딱 1개뿐이다. 마무리는 긴박한 순간 밀려오는 압박감이 큰 탓에 강속구만으로 버티기 힘들다. 그래서 경험이 적은 젊은 피들은 장기 레이스를 펼치는 중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

지난 시즌에도 39세에 구원왕(44세이브)을 차지한 오승환은 ‘돌부처’라는 별명처럼 위기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장점이 있어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오승환의 공을 보면 좋다, 나쁘다가 보인다”며 “그런데 오승환은 수많은 어려운 상황을 모두 이겨낸다”고 평가했다.

역대 최고령 세이브왕은 2015시즌 33세이브를 기록한 임창용(삼성)의 39세 4개월 2일이다. 2021시즌 오승환은 39세 3개월 15일로 살짝 밀렸다.

  • 롯데 이대호. 롯데 제공

  • VS
  • 삼성 오승환. 연합뉴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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