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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기초학력미달 비율 역대 최고… 발등에 불 떨어진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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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기초학력미달 비율 역대 최고… 발등에 불 떨어진 교육부

입력
2022.06.13 18:21
수정
2022.06.13 18:23
0 0

교육부, 202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발표
고2 국어 보통학력 이상 비율 전년 대비 5.5%p 감소
고교생 수포자 7명 중 1명꼴… 지역별 격차 가장 커
올해 컴퓨터 기반 평가 도입… 24년 초3~고2로 확대

13일 오후 한 시민이 서울의 대형서점에서 국어 문제집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한 시민이 서울의 대형서점에서 국어 문제집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고교 2학년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코로나19 1년차였던 2020년에 비해 국·영·수 전 과목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2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전체 학생의 3%만 표집 평가를 시작한 2017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고2 학생 46%의 국어 학력 수준은 '보통'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크게 떨어진 학업성취도가 지난해 또다시 소폭 하락하면서 기초학력 회복 문제가 교육계의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9월 중3·고2 학생 2만2,29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성취도는 4수준(우수·보통·기초·기초 미달)으로 구분된다.

국어 능력 저하 두드러져… 고2, 14%는 '수포자'

평가 결과 지난해 중고생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했다. 중3은 영어, 고2는 수학만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증가했고, 나머지 과목은 줄었다.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인 것은 고2의 국어 교과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은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77.5%였으나 2020년 69.8%로 뚝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64.3%로 또 5.5%포인트 감소했다. 교육 현장에서도 "학생들의 의사소통, 글쓰기, 토론 능력이 많이 떨어져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다.

고2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전 교과에서 늘어, 국어 7.1%, 수학 14.2%, 영어 9.8%를 기록했다. 특히 수학 과목 기초 미달 비율이 높아 고2 학생 7명 중 1명은 '수포자'(수학포기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은 대도시와 읍면지역의 학력 격차가 가장 두드러진 교과로, 읍면지역 중3 수학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42.2%에 불과해 대도시(61%)에 비해 18.8%포인트나 낮았다.



국어 '문해력'·수학 '자신감' 끌어올린다… 올해부터 컴퓨터 기반 평가 도입

코로나 이후 2년 연속 중고생 학력 저하가 이어지자, 정부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 실시된 학업성취도 평가는 그해 8월 시행된 교육회복을 위한 정책 지원 성과가 시간상 반영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교육결손을 해소하기 위한 종합적인 정책 과제를 발굴·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올해 8월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 시안을 발표하고, 10월엔 '교육결손 해소를 위한 중장기 이행방안'을 마련한다.

교과별로는 국어의 '문해력', 수학의 '자신감'에 방점을 찍어 교육과정을 개선한다. 국어는 '문학과 영상', '매체 의사소통' 등 선택과목을 신설, 디지털 시대에 맞는 실질적 의사소통 중심의 교육을 강화한다. 수학 교과는 '학생 수학학습 성공경험 지원 사업'(가칭)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시키고, 이론 중심에서 실생활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개선한다.

학업성취도 평가 체제도 바뀐다. 올해부터는 컴퓨터 기반 평가를 전면 도입해 희망하는 모든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평가 대상도 올해 초6·중3·고2로, 2023년엔 초5까지, 2024년부터는 초3~고2로 점차 확대한다.

교총 "중간층 학력 붕괴 심화… 기존 대책으론 한계"

하지만 교직원 단체에서는 기존 방안의 재탕으론 학생들의 학력 저하를 막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교육부가 교육회복프로젝트 추진, 교육회복추진위원회 구성, 전면 등교, 대학생 튜터링 등 방안을 내놨지만 학력 미달은 더 누적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희망 학교 학력 평가 실시, 1수업 2교사, 교내 다중지원팀 구성 등 기존 방안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또 "학업 부진이 학생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학업성취도 평가를 ‘학교 희망’에 의존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교육부는 기존 표집 평가를 전수조사로 바꾸는 것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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