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집트와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하루 앞둔 13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손흥민(토트넘)의 이집트전 출전을 예고했다. 손흥민이 앞선 6월 A매치 3경기에서 대부분 풀타임을 소화한 데다,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 대결도 무산돼 김이 빠졌지만 그래도 에이스를 벤치에 앉혀둘 수는 없다는 의지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6월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앞서 브라질(1-5 패)을 시작으로 칠레(2-0 승), 파라과이(2-2 무)와 3연전을 펼쳐 1승1무1패를 기록 중이다.
마지막 경기를 앞둔 벤투 감독은 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경기에는 출전할 수 있는 컨디션이고, 황인범(서울)은 출전할 컨디션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선 3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한 선수는 손흥민과 황인범 둘 뿐이다. 벤투 감독은 이집트전에서 황인범에겐 휴식을 줄 계획이지만, 손흥민은 변함없이 내보내기로 한 것이다. 손흥민이 이집트전에도 선발 출전하면 지난 2일 브라질전부터 13일 간 4경기 모두 선발 출전이다.
벤투 감독은 “3경기 모두 어려웠다. 특히 브라질은 개인과 팀 모두 기량이 빼어났다. 칠레와 파라과이도 좋은 팀이었지만 한국이 더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라고 지난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최고의 소득은 선수들이 경기에서 보여준 반응이었다. 브라질에게 크게 패한 뒤 치른 칠레전 승리, 먼저 2골을 내준 뒤에도 집중력을 발휘해 동점을 만든 파라과이전 모두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벤투 감독은 살라흐 등 공수에 걸친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이집트에 대해선 “상대 팀을 유명 선수, 세계적인 선수들로만 평가하지 않는다. 팀으로서 어떤 경기력을 갖고 있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면서 “우리도 주요 선수들이 결장하는데 이 부분 역시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앞선 3경기에서 손흥민을 황의조(보르도)와 함께 투톱으로 배치하기도 했고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용하기도 했다. 그는 이집트전 손흥민 활용 방안에 대해 “손흥민은 공격수와 윙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며 “두 포지션 중 하나다. 손흥민이 윙어로 나서면 스리톱이, 공격수로 나서면 투톱 전술이 활용될 것이다. 남은 시간 고민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에 소집됐지만 아직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자연스레 이번 6월 A매치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들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벤투 감독은 “누가 출전할지는 봐야 할 것 같다. 이번에 23명보다 많이 선발했지만 이것이 모두 출전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상황에 맞게 최고의 스타팅 라인업을 꾸릴 것이다. 우리의 스타일과 과정을 발전시켜 나가면서 최선의 전략, 전술, 베스트 11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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