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1,000번째 만루홈런 기록까지
개인 첫 7타점 경기 '원맨 쇼'

키움 이정후가 1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와 경기에서 6회초 2사후 만루 홈런을 때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이정후(키움)가 데뷔 첫 연타석 홈런 및 데뷔 첫 만루포를 동시에 가동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아울러 KBO리그 통산 1,000번째 만루홈런 기록도 함께 세웠다.
키움은 1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와 경기에서 10-8로 승리했다. 이로써 키움은 KIA와의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하며 36승(1무 24패)으로 단독 2위를 수성했다. KIA는 32승 1무 27패로 4위.
키움의 핵심 타자 이정후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이정후는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1회 첫 타석에선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3회 우전 안타를 치며 방망이 감을 올리더니, 3-4로 끌려가던 5회초 1사 1ㆍ2루에서 상대 선발 한승혁을 상대로 결승타가 된 역전 우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이어 6-4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에서는 상대 불펜 홍상삼의 4구째 빠른공을 노려 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2017년 데뷔 이후 6번째 시즌을 맞는 이정후의 개인 첫 연타석 홈런이자, 첫 만루 홈런이었다. 아울러 출범 40주년을 맞은 KBO리그 통산 1,000번째 만루포였다. 이정후는 8회에도 안타를 더 한 개 더 적립했다.
이정후는 KIA와 주말 3연전에서 13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3득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10일 주말 시리즈 첫 경기에선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에 10-6 승리를 안겼다. 11일에도 1안타를 신고한 데 이어 12일에 대폭발했다. 특히 12일 기록한 7타점은 이정후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이다.
이정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실 첫 타석에서 몸이 많이 무거웠다. 가진 힘은 70%였는데 100% 힘을 쓰려다 보니 밸런스가 무너졌다”면서 “다음 타석부턴 70% 힘으로만 치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만루 홈런 상황에 대해서도 “타구가 (홈플레이트) 앞쪽에서 맞았지만 힘이 조금 덜 전달됐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넘어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종 기록보단 그동안 원했던 타격 밸런스와 리듬이 나와 더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6년차 중심타자로서 책임감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이젠 팀에 나보다 어린 선수가 많다.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내가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어 "우리 팀이 최근 KIA에 약했는데 위닝 시리즈(2승1패)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반면, KIA는 5-10으로 뒤진 9회말 볼넷과 연속 안타 등으로 3점을 만회하며 대역전극을 노렸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8-10까지 뒤쫓은 9회말 1사 1ㆍ3루에서 류지혁의 병살타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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