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출범 첫 대회를 치르며 베일을 벗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새로운 골프 투어다. 대회를 앞두고 논란이 컸지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호령했던 선수들이 '오일 머니'의 위력에 속속 무릎을 꿇었다.
LIV 시리즈의 상금은 2,500만 달러로 PGA 투어의 3배 정도다. LIV 골프의 커미셔너이자 CEO인 그렉 노먼은 “선수들이 상금을 받는 순간이 바로 (고루한) 골프계의 상황이 바뀌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컷 탈락도 없어 꼴찌를 해도 1억원이 넘는 상금을 챙긴다.
대회 명칭인 'LIV'는 숫자 '54'를 뜻한다. 로마 숫자 'L'(50)과 'IV'(4)를 나란히 써 54홀로 진행되는 LIV 시리즈만의 특징을 담아냈다. '54'는 골프에서 '완벽한 라운드'를 뜻하는 숫자이기도 하다. 54타는 한 라운드 18홀을 모두 버디로 장식할 경우 나오는 꿈의 타수다.
경기 방식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출전 선수가 48명에 불과해 경기 시간이 5시간 정도로 짧았다. 나흘간 4라운드 72홀을 진행하는 PGA 투어와 달리 LIV는 사흘간 3라운드 54홀 경기로 진행돼 선수들의 부담도 적다.
세계 남자 골프계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던 미국 내에선 반발이 크다. 2001년 9·11 테러, 2018년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등 '반사우디' 정서에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때문에 미국에선 방송사를 통해 중계하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MBC스포츠, SBS골프, SPOTV 골프&헬스에서 동시 중계했다. 시청자 확보를 위해 중계권을 무상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