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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계약 파기' 호주·프랑스 갈등, '위약금 7500억'으로 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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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계약 파기' 호주·프랑스 갈등, '위약금 7500억'으로 해빙

입력
2022.06.12 16:10
수정
2022.06.12 21:5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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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佛나발그룹과 위약금 7,500억 원 지급 합의
앨버니지 총리 "조만간 파리 찾아 마크롱 만날 것"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11일 호수 시드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드니=EPA 연합뉴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11일 호수 시드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드니=EPA 연합뉴스

프랑스와 호주가 7,500억 원짜리 화해를 했다. 호주가 프랑스산 잠수함 구입 약속을 깬 것이 양국의 우방 관계를 흔들었으나, 호주가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주기로 하면서 해빙을 맞게 됐다. 앤서니 앨버니지 신임 호주 총리는 조만간 프랑스를 방문하겠다며 관계 개선 메시지를 발신했다.

호주는 2016년 디젤잠수함 12척을 구입하겠다며 프랑스와 560억 유로(약 77조 원)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오커스(AUKUS·미국, 영국, 호주가 결성한 인도ㆍ태평양지역 대 중국 안보 협력체) 체결 이후 미국으로부터 핵잠수함 기술을 지원받기로 하면서 이를 갑자기 파기했다.

프랑스는 분노했다. 계약 파기 직후 주프랑스 호주 대사를 초치하는 등 격렬히 항의했고, 장이브 르드리앙 전 프랑스 외무장관은 지난달 자신의 퇴임식에서 계약 파기 당사자인 스콧 모리슨 전 호주 총리를 “무능으로 악명 높은 자”라고 지칭했다. 모리슨 전 총리가 지난달 총선에서 패배해 정권을 내준 데 대해 “그가 져서 기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뒤끝'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다.

호주 정부는 11일(현지시간) “프랑스산 어택급 잠수함 도입 프로그램 종료를 위한 협상을 마무리했다”며 “프랑스 방산업체인 나발그룹에 위약금 5억5,500만 유로(약 7,500억 원)를 지불하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나발그룹도 “공정하고 공평한 합의를 이뤘다”며 위약금 합의 종료를 인정했다.

양국 관계엔 곧바로 온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앤서니 신임 총리는 “프랑스와의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게 됐다”며 조만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파리에서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기 위해 마크롱 대통령과 계속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도 환영 입장을 냈다. 세바스티앙 레코누 프랑스 국방장관은 “호주 전임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우리의 전략적 관계를 잊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호주는 새 정부를 꾸렸고 이제 그들과 협력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간 갈등의 책임을 모리슨 전 총리에게 돌린 것이다.

AFP통신은 “이번 합의로 잠수함 계약 파기 후 1년 가까이 계속됐던 양국 간 설전이 끝났다”고 평가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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