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8~10일 전원회의, 승진 인사 단행
리선권은 통일전선부장
북한의 대미 전략을 담당했지만 2019년 2월 북미 정상회담 결렬 등 여파로 실각했던 최선희가 외무상으로 복귀했다. 외무상을 맡아온 리선권은 대남 담당인 통일전선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1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승진 인사가 단행됐다. 통신은 "최선희가 외무상으로 임명되고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승격됐으며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으로도 선출됐다"고 밝혔다.
최선희는 북한 내 대표적 미국통이다. 2018년 싱가포르 제1차 북미 정상회담과 2019년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 북미 협상 주축으로 꼽혔다. 지난해 초 제8차 당 대회에서 당 중앙위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직급이 강등되고 같은 해 9월 국무위원직에서도 물러났으나,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상황에서 다시 권력을 쥐게 된 셈이다.
외무상을 맡아온 리선권은 대남 담당인 통일전선부장으로 옮겼다. 이밖에 전승국이 내각부총리, 박형렬이 식료공업상, 곽정준이 상업상, 리두일이 국가과학기술위원장, 김두일이 내각 정치국 국장 겸 당 위원회 책임비서로 임명됐다. 무력기관에서는 리태섭이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으로, 정경택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박수일이 사회안전상으로, 리창대가 국가보위상으로 임명됐다.
최선희·리선권 대미·대남 전진배치 의미는?
2018~2019년 남북미 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대미·대남 대화에 깊이 관여한 최선희·리선권을 전진 배치한 것은 북한이 강경 일변도의 대외 전략에 변화를 주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강경파'인 최선희·리선권을 통해 한동안 말폭탄으로 대미·대남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겠지만, 장기적으론 협상 재개를 고려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강대강, 정면 승부의 투쟁 원칙을 재천명한 상황에서 대화와 외교의 여지가 많지는 않지만 벼랑 끝 대치 이후 대화와 협상 국면 전환을 염두에 둔 조치일 가능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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