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ㆍ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이희성 전 육군참모총장이 사망했다. 신군부 중요인물 5인(전두환, 노태우, 이희성, 황영시, 정호용) 중 한 명인 그는 피해자에 대한 사죄없이 끝내 세상을 떴다.
10일 5ㆍ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5ㆍ18조사위) 등에 따르면 이 전 사령관은 지난 6일 숨졌다. 향년 98세. 그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8일 발인 후 경남 고성군 선영에 묻혔다.
이 전 사령관은 1924년 경남 고성에서 출생했다. 1949년 육군사관학교(8기)를 졸업하고 국방부 기획국장, 육군 제1군단장, 육군 참모차장, 중앙정보부 부장서리를 지냈다.
1979년 육군참모차장 시절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 등과 함께 12ㆍ12 군사 반란을 일으키고 이어 5ㆍ18 학살을 주도했다. 그는 5ㆍ18 이후 교통부 장관과 대한주택공사 이사장 등으로 영화를 누리다 1997년 김영삼 정부에서 내란죄 및 반란죄 수괴 혐의로 징역7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5ㆍ18 당시 지휘 체계 정점에 있었음에도 모든 책임을 전두환에게 돌렸다.
그의 사망으로 신군부 핵심 5인 중 정호용 당시 특전사령관만 생존해있다.
5ㆍ18조사위는 "이 전 사령관의 사망을 애석하게 여기며,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이 지난 42년간 피해자와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고 사죄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조사에서 '모두 다 내가 한 것은 아니다'는 언급만 남긴 채 사망해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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