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은 10일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설 경우 '독자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가 가동되지 못할 경우, 한미가 함께 대북 압박책을 펴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박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한미가 독자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있다. 그동안 대북제재를 독자적으로 하는 문제에 대해 신정부 들어 많은 검토를 했고, 구체적인 여러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 차원의 추가 대북제재 결의가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에 부딪히자, 개별적으로 부과할 수 있는 제재 조치를 논의해왔다.
박 장관은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다 마친 것으로 관측된다"며 "만약 핵실험이 이뤄지면 국제사회와 공조해서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하고, 북한에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단호한 대응태세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나설 경우 중러가 대북 추가제재에 반대를 고수할 지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중러를 설득해 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확고한 결의안이 나오도록 외교력을 발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취임 후 첫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앞두고 있다. 그는 전날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전문가모임 '플랫폼' 비공개 연설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균형 감각을 갖춘 대북 정책을 추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서로를 '진'과 '토니'로 부르기로 했다. '진-토니' 관계를 잘 가동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축하 사절단으로 파견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상과 함께 한 '막걸리 만찬'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하야시 외상에게 "불협화음 말고 제대로 된 화음을 내 보자"했더니 하야시 외상이 하모니카를 선물했다는 것이다. 그는 "집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앞으로 하모니를 내야 되니까요"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지난달 17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첫 화상 회담에서는 잠시 불편한 기류가 흘렀다고도 설명했다. 한국이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ㆍ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호응한 데 대해 왕 부장이 "글로벌 공급망의 블록화, 디커플링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다. 그는 이에 대해 "중국을 견제하고 소외시키려는 목적이 아니다"며 "안심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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