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사위인 김재열(54)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이 비 유럽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에 선출됐다.
김재열 신임 회장은 10일 태국 푸껫의 힐튼 아카디아 리조트에서 열린 2022 ISU 정기 총회에서 유효표 119표 가운데 77표(64.7%)를 받아, 24표에 그친 퍼트리샤 피터 미국 피겨스케이팅협회 회장을 제치고 당선됐다. 1892년에 설립된 ISU 130년 역사상 비 유럽인이 회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유럽의 카르텔을 깨기 위해 빙상 약소국 및 저개발 국가 지원 등의 공약을 제시하며 비주류권 국가들의 표심을 얻었다. 김 회장은 “스포츠는 국경과 인종을 초월해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힘이 있다”며 “경제, 문화, 스포츠 강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의 사례를 모델 삼아 동계스포츠에서 소외된 세계 여러 나라에 희망과 격려, 성공의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 회장은 향후 4년간 세계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을 관장하는 ISU를 이끌게 된다. 회장은 ISU 이사회를 감독하고 주요 의제를 최종 결정하는 최고 직책으로, ISU 조직 전반에 권한을 행사하기에 이번 김 회장 당선은 한국 스포츠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는 평이다.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은 “김 회장은 혁신을 통해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최적의 리더”라며 “오랜 시간 국내외 스포츠 단체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온 스포츠 행정가로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남편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매제이다. 그는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과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 사장을 지냈고, 29~31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IOC 조정위원회 위원, ISU 집행위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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