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영결식>
가족과 후배들 참석 눈물바다
운구차, 송해길 들렀다 KBS로
국밥집 이발소 사우나 거치기도
신재동 악단, 전국노래자랑 연주
34년 동안 전국 곳곳을 돌며 국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한 방송인 송해가 영면에 들었다. 유족과 지인, 연예계 후배들 80여명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10일 오전 4시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송해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후배 개그맨 이용식은 추도사에서 "이곳에서 전국노래자랑을 많은 사람과 힘차게 외쳤지만, 이제는 수많은 별 앞에서 '천국 노래자랑'을 외쳐달라"며 "이제 낙원상가 국밥집에 가서 선생님을 기억하겠다. 아들과 사모님 반갑게 만나서, 아프지 말고 편히 쉬시라"고 작별을 고했다. 추도사를 읽는 동안 추모객들은 눈물을 훔쳤다.
영결식장에선 다큐멘터리 '송해 1927'에서 발췌한 고인의 생전 육성이 흘러 나왔다. 영결식을 지켜보던 가족들은 고인 목소리에 눈물을 훔쳤고, 강호동과 최양락 등 후배들은 눈시울을 붉힌 채 천장을 바라봤다. 송해의 상징인 '전국∼'이라는 음성이 흘러나오자, 참석자들은 다 같이 '노래자랑'이라고 화답했다.
발인을 마치고 빈소를 떠난 운구차는 고인이 생전 자주 이용했던 국밥집, 이발소, 사우나 등이 있는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을 들렀다. 주변 상인과 주민 등 30여명이 새벽부터 나와 송해길 주변을 미리 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정 사진을 앞세운 운구 행렬은 고인이 생전에 원로 연예인들의 사랑방으로 삼은 '연예인 상록회' 사무실과 송해 흉상 앞에 차려진 임시분향소 등을 들렀다.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선 전국노래자랑 주제곡이 울려 퍼졌다. 송해와 전국노래자랑을 함께 한 신재동 악단이 고인과 함께 하는 마지막 연주를 했다. 신재동 악단장은 연주를 마친 뒤 눈물을 훔쳤다.
임수민 아나운서가 사회를 봤고, 김의철 KBS 사장이 추모사를 낭독했다. 김의철 사장은 "선생님의 작은 거인 같은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고, 국민들과 웃던 그 장면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부디 세상의 모든 걱정을 내려놓고 편히 영면하시라"고 말했다.
고인의 유해는 생전 제2의 고향으로 여긴 대구로 향했다. 고인은 달성군 송해공원에 안장된 부인 석옥이씨 곁에 안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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