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1·2회 완벽, 3회 제구력 난조
‘16득점’ 두산, 선발타자 전원 타점-득점 기록 수립
특급 신인 문동주(19·한화)가 선발 데뷔 전에서 2이닝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문동주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전에 선발 등판, 2이닝동안 49개를 투구하며 1피안타 3볼넷 1사구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문동주는 직구 최고 구속 156㎞를 앞세워 전력투구를 했고, 커브 11개, 체인지업 8개, 슬라이더 5개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2회까지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그러나 3회에 첫 안타를 내준 뒤 볼넷 3개, 1사구를 내주는 등 갑작스런 제구력 난조를 보여 강판됐다. 구원투수 신정락이 승계주자 3명을 모두 홈을 밟게 해 문동주의 자책점은 4점으로 늘었다. 결국 팀이 7-16으로 패해 문동주는 패전으로 기록됐다.
올해 신인 최고 계약금(5억원)을 받고 입단한 문동주는 한화 차기 에이스로 꼽힌다. 당초 불펜에서 1군 경험을 쌓을 예정이었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계획을 변경해 문동주의 선발 등판을 앞당겼다. 수베로 감독은 “갈수록 투구 수를 늘려 선발 투수로 자리 잡도록 할 것”이라며 “첫 선발 경기 투구 수는 45~50개로 제한할 것이며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문동주를 선발 로테이션에 넣을 것”이라고 했다.
문동주는 기대처럼 1회말 첫 타자 안권수를 체인지업으로 삼진처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이어 호세 페르난데스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양석환과 김재환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두 선수 모두 지난달 26일 문동주에게 홈런을 쳤던 타자들이다. 양석환에게는 커브와 슬라이더를 조합해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재환에게는 직구로 카운트를 잡은 뒤 낮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패턴을 사용했다. 투구수가 23개로 많았지만, 강력한 직구를 보인 뒤 변화구로 삼진을 잡는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2회는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었다. 선두 타자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냈고, 박세혁은 헛스윙 삼진, 강승호는 좌익수 뜬볼로 각각 아웃처리했다. 투구수는 13구에 불과했다.
문제는 3회였다. 문동주는 첫 타자 정수빈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흔들렸다. 다음 타자 안재석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안권수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결국 페르난데스를 맞추며 첫 실점을 밀어내기로 줬다. 한화는 문동주가 이 볼로 예정된 투구수 49개를 채우자 곧바로 신정락을 마운드로 올렸다. 2-1로 앞선 상황이었지만, 신정락이 문동주가 내보낸 주자 3명을 모두 홈을 밟도록 허용했고 이어 추가 2실점해 2-6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한편 두산 타선은 이날 13안타, 12사사구로 16점을 뽑았다. 선발 출장한 9명의 타자 모두 1개 이상의 타점과 득점을 올리며 구단 최초 선발타자 전원 타점-득점 기록을 세웠다.
두산 선발 이영하는 5이닝동안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승(4패)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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