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아이돌 출신 소속사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전 연습생의 폭로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세대 최고의 아이돌에게 폭행을 당해 꿈을 접었습니다. 사과받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1세대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였던 A씨가 대표로 있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연습생이었다"며 "이 그룹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아이돌 중 하나로, 지금까지도 많은 팬이 몰릴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2016년 2월 18일 A 대표님은 평소 음악을 같이 만들던 회사 소속 프로듀서님과 저를 함께 대표실로 불렀다"며 당시 A 대표가 음악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글쓴이가 "올드하다"는 솔직한 의견을 전하자, 욕설과 함께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오른쪽 뺨 4대, 왼쪽 뺨 2대를 순간적으로 폭행 당했다"면서 이후 A 대표가 반강제적으로 자신의 모자를 벗긴 뒤 정수리를 주먹으로 2대 더 내리쳤다고 회상했다.
글쓴이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바란다면서 "부디 저 말고 다른 연습생들이 이런 일들로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연습생 시절 소속사 연습실에서 찍은 단체 사진도 추가로 올렸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에는 '1세대 아이돌 폭로 연습생이 말하는 그날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글을 쓴 전 연습생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전화통화에서 "예전부터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다. 사과받고 싶어 글을 올렸다"면서 아직 A 대표에게 연락이 오지는 않았다고 했다.
당시 상황을 묻자 그는 "저랑 프로듀서 형이랑 불려서 대표실로 올라갔었다.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나에게도 의견을 물어봤다. 연습생은 음악에 대한 권한이 없다. 그런데 계속 물어보니까 '아무래도 여학생들이 주(팬)가 될 거고 이런 노래를 접해본 적이 없어서 잘할 수 있다는 보장은 모르겠다, 음악이 살짝 올드한 거 같아서 모르겠다'고 얘기했는데 맞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맞기 전에 욕설을 하고 모자 벗으라고 해서 모자 밑으로 처음에 뺨을 맞다가 벗으라 해서 정수리 위로 이마 쪽으로 주먹으로 한두 대 더 맞았는데 그때까지 프로듀서 형이 멍하게 있다가 나를 데리고 나가줬다"고 설명했다. 이튿날 대표가 불러 만남을 가졌고, "왜 맞았는지 아냐. 네가 원인 제공을 했다. 너가 나한테 돌을 던졌다. 돌을 맞아서 내가 화가 났고 너가 원인 제공을 한 거다"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 일이 발생했을 때 20대 초반이었다는 전 연습생은 "회사와 계약이 되어 있는 상황이었고 잠수타고 도망가고 싶었다. 프로듀서 형도 '너가 왜 맞았는지 모르겠고 옛날 사람들이 그렇게 배우고 보고 자랐기 때문에 환경 자체가 그걸 보고 배운 거 같다. 일찍 말리고 일찍 데리고 나오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바로 해지가 됐으며 입대를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이돌이 되겠단 꿈보다 누구 밑에서 일하기가 싫어졌다. 이쪽 일엔 완전 손을 뗐다"며 "(대표가) 인정하고 '내 잘못이 맞고 내가 실수를 했다. 미안하니까 그 생각을 안 하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싶다. 뵙고 싶진 않은데 전화로 해주면 나는 위로가 될 거 같다"고 현재 심경을 고백했다.
A 대표로 추정되는 인물과 소속사 측은 현재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