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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장생포 아기돌고래 '고장수' 다섯 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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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장생포 아기돌고래 '고장수' 다섯 돌 맞아

입력
2022.06.09 18: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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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에서 태어난 돌고래 1년 생존율 40%
울산에선 '고장수'가 유일… 건강상태 양호
환경단체, "야생성 회복시켜 하루빨리 방류"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살고 있는 아기돌고래 고장수(오른쪽)의 5번째 생일을 맞아 수족관 앞에 축하 케이크가 놓여 있다. 고래생태체험관 제공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살고 있는 아기돌고래 고장수(오른쪽)의 5번째 생일을 맞아 수족관 앞에 축하 케이크가 놓여 있다. 고래생태체험관 제공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살고 있는 아기돌고래 '고장수'가 5번째 생일을 맞는다.

9일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에 따르면 수컷 아기돌고래 고장수는 2017년 6월 13일 태어났다. 장수의 부모는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이 문을 연 2009년 10월 일본에서 들여온 고아롱(수컷·2020년 폐사)과 장꽃분(암컷·스물세 살 추정)이다. 체험관에서는 그동안 모두 4마리의 새끼가 태어났지만 장수를 빼고는 다 폐사했다. 세계적으로도 수족관에서 태어난 돌고래의 1년 생존율은 40%밖에 되지 않는다. 때문에 고장수라는 이름도 오래 살라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출생 당시 체장 120cm, 체중 20kg 정도였던 장수는 현재 체장 275cm, 체중 230kg으로 성장했다. 하루에 7~9kg의 고등어, 임연수어, 열빙어 등 생선과 함께 시간당 1.2회 정도 어미젖을 먹는다. 보통 돌고래 수유기가 1.5~3년 정도인 걸 고려하면 이례적이긴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 공단 측의 설명이다.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은 건강하게 자란 장수의 다섯 돌을 기념해 다양한 축하 행사를 진행 중이다. 공단과 페이스북 친구를 맺고 댓글로 퀴즈 정답을 제출하면 추첨을 통해 고래생태체험관 입장권과 장생이 인형을 제공한다. 또 생일 직전 주말인 오는 12일 체험관 입장객 선착순 250명에게 고래가 그려진 생일 기념 떡도 나눠줄 계획이다. 고래생태체험관 관계자는 “수족관에서 태어난 돌고래가 5년 이상 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장수를 알리고 또 응원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장수가 계속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야생 적응 훈련을 거쳐 방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울산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2009년 이후 현재까지 국내 수족관에서 폐사한 돌고래는 모두 37마리다. 1년에 평균 3마리씩 죽어나간 셈이다.

이 가운데 8마리는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서 폐사했다. 남아 있는 돌고래는 전국에 총 22마리다. 이상범 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평균 수명 40년인 돌고래가 수족관에서는 10년을 버티기도 힘들다”며 “돌고래를 독방에 가둬 놓고 구경거리로 삼을 것이 아니라 야생성을 회복시켜 원래 살던 곳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공기관 가운데 돌고래 수족관을 운영하는 곳은 울산이 유일하다”면서 “동물보호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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