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형사업장 800여 곳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19만 톤대로 감소했다. 해마다 대기오염 배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고, 코로나19로 공장가동률도 낮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환경부는 지난해 굴뚝 자동측정기기(TMS)가 부착된 전국 826개 대형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전년 대비 7% 줄어 19만1,679톤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TMS는 사업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상황을 24시간 확인하는 장치다. TMS를 부착한 사업장은 지난해 기준 826곳으로, 2020년보다 178곳 늘었다.
TMS를 부착한 대형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도입된 2019년부터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2019년 기준 대형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총 27만7,696톤으로, 전년 대비 15.9% 감소했다. 이듬해에는 배출오염기준이 대폭 강화되고, 대기관리권역이 수도권에서 사실상 전국으로 확대된 데다 코로나19로 상당수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배출량이 더욱 급격히 줄었다. 2020년 대형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20만5,09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감소했다.
대기오염물질별 배출량은 미세먼지 주요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13만6,971톤·71%)과 황산화물(4만7,185톤·25%), 먼지(4,729톤·2%) 등의 순으로 많았다. 정부는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을 2024년까지 각각 9만8,000톤, 3만8,000톤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업종별로는 발전업의 총 배출량이 7만4,765톤(39%)으로 가장 많았고, 시멘트제조업(5만138톤·26%), 제철·제강업(3만4,896톤·18%), 석유화학제품업(1만8,795톤·10%)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발전업의 경우 노후 석탄발전소가 잇따라 폐쇄되고,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에 따른 발전상한제 등으로 배출량이 전년 대비 약 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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