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나큰 우주에 지구 같은 환경 당연히 있을 것"
최신형 우주망원경 '웹'으로 대기 분석 가능
'아폴로-소유즈 랑데부' 사례 들며 미러 협력도 강조
빌 넬슨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 국장이 외계 생명체(ET)의 존재를 믿는다고 밝혔다. 최근 나사가 발사한 최신형 우주망원경을 이용하면 생명체가 서식 가능한 외계 행성을 찾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8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날 넬슨 국장은 파이낸셜타임스 우주 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지성이 있는 외계 생명체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간단하게 답하자면 그렇다"고 답했다. 지난달 미 공군이 400건에 이르는 ‘미확인 비행 현상(UAP)’을 확인했다고 밝히는 등 최근 외계 생명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상황에서, 우주 연구 최고 전문기관 수장이 존재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어서 이목이 집중됐다.
넬슨 국장은 특히 "우리 은하에만 수백만 개의 태양이 있고, 우리 은하 말고도 수십억 개의 태양을 가진 은하가 수백만 개 있다"며 "이렇게 큰 우주에 지구와 같은 환경이 (다른 행성에서도) 조성됐을 가능성은 당연히 있다"고 확신했다.
나사가 약 100억 달러(약 12조5,000억 원)를 투입해 개발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을 통해 외계 생명체가 살 만한 환경을 찾을 수 있다고도 그는 자신했다. 넬슨 국장은 "웹 우주망원경으로는 행성 대기의 화학적 구성을 밝혀 그 대기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 탐사 프로젝트 '아폴로 계획'의 성공 주역이자 제2대 나사 국장인 제임스 웹의 이름을 딴 이 망원경은, 외계 행성의 대기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분석해 구성 성분을 알아낼 수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발사된 후 현재는 지구에서 약 160만km 떨어진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다.
넬슨 국장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심화한 미러 갈등에도 불구, 우주 분야에서 양국이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인들과 함께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지었고, 양국의 우주관제센터와 우주비행사들끼리의 협동은 지속돼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75년 성공한 아폴로-소유즈 우주 랑데부(공동비행)를 대표적 협동 사례로 꼽았다. 냉전이 한창이던 당시 미국의 아폴로 우주선과 옛 소련의 소유즈 우주선이 지구 궤도상에서 최초로 도킹에 성공, 양국 긴장 완화에 일조했다는 것이다. 넬슨 국장은 "오늘날 ISS를 보면 어떤 긴장 상태에서도 협업은 이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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