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논산 입소·정우영 결장…라인업 변화 불가피
벤투 감독 "황 등 일부 결장, 다른 선수들에겐 기회"
황인범 "원 없는 경기 펼치는 게 못 뛴 동료 위한 예의"
"강팀은 패배에도 배운다…'브라질 대패' 반복 없다"
브라질전 대패를 딛고 반등에 성공한 벤투호가 6월 A매치 4연전 가운데 3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상대는 파라과이다. 상황은 조금 더 좋지 않다. 지난 칠레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황희찬(울버햄튼)이 논산훈련소에 입소했고, 정우영(알사드)은 컨디션 난조로 결장한다. 벤투호 중원의 핵심 황인범은 "못 뛰는 선수들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 A매치 3연승을 만들겠다"고 각오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만난다. 경기를 하루 앞둔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황인범은 "칠레전에서 부족했던 부분까지 보완하는 장면이 나왔으면 좋겠다. 팬들을 위해서 2연승, 3연승으로 이번 A매치 기간을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완벽한 전력으로 나서면 좋겠지만 그렇진 못하다. 수비 핵심 김민재에 이어 파라과이전부터는 황희찬도 함께할 수 없다. 3주 간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했기 때문이다. 동갑내기 친구인 황인범은 "남은 2경기를 못하는 것에 대해서 아쉬움이 많더라"며 "내일 나가게 되는 선수들이 (황)희찬이 몫까지, 그리고 부상 때문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의 몫까지 원 없이 펼쳐 보여야 한다. 그게 팀 동료에 대한 예의다. 남은 두 경기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보였다.
황인범은 중원에서 공격 1선에 공을 뿌려주는 역할로 중용되며 벤투호의 '황태자'로 불렸다. 하지만 브라질전에서는 예전 같지 못했다. 실점으로 연결되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그는 "실수가 계속 나오면서 급해졌던 것 같다. 압박이 다른 팀들보다 강했고 상대 선수들이 공을 받는 위치가 좋아서 압박 타이밍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혼란스러웠던 부분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특히 실점으로 연결된 자신의 실책에 대해선 "축구선수로서 실수해도 되는 상황이 있고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상황이 있다. 그때 그 실수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나와선 안 될 부분이었다고 냉정하게 생각한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황인범은 브라질전을 앞으로 더 상장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라질전 대패 이후 감독과 코치, 형들이 '패배를 겪지 않는 팀은 없다. 다만 (패배 이후)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가 강팀을 결정한다'고 이야기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다행이다. 월드컵 본선에서 실수했다면 정말 큰 타격이었을 것이다. 두 번 다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노력하겠다. 보완을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우영의 결장을 공식화했다. 벤투 감독은 "일단 내일은 정우영이 출전 안 할 것이다. 컨디션이 아니다. 마지막 경기에서 뛸 수 있을지도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황희찬, 정우영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벤투 감독은 "황희찬뿐만 아니라 이번 소집에는 여러 선수가 부상 등으로 빠졌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상황이다. 다른 선수들에게는 출전 기회가 될 것이다. 컨디션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서 출전 선수를 정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패배한 경기라도 분명 잘한 부분은 있고, 승리한 경기라도 보완할 부분은 있다.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종합적으로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은 A매치 동안 손흥민 등 주요 선수들의 부재를 가정한 플랜B를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것들을 생각하기엔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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