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다승 공동 1위
김광현·양현종 합류, 소형준 등 영건 성장도 영향
2017년 양현종(KIA) 이후 끊긴 토종 다승왕이 5년 만에 탄생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승왕에 도전하는 선수는 9일 현재 15명이다. 7승이 2명, 6승 6명, 5승 7명 등으로 예년과 다르게 다승왕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다승 공동 1위는 나란히 7승을 달성한 안우진(키움)과 월머 폰트(SSG)다. 안우진은 지난달 31일 삼성전에서 8이닝 2실점하며 가장 먼저 7승 고지에 올랐고, 폰트는 5일 LG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하며 7승을 따냈다. 이들은 팀의 상승세와 맞물려 지난달 집중해 승수를 쌓으며 선두그룹에 올라섰다.
반면 4월에만 5승을 거두며 단독 1위도 올랐던 찰리 반즈(롯데)는 지난달 6차례 선발 등판에서 4번의 퀄리트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을 했지만, 1승 추가에 그쳐 6승에 머물고 있다. 득점 지원을 못 받고 있는 탓이 크다.
다승왕 후보군은 150㎞대 강속구를 뿌리는 정통파 투수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안우진, 로버트 스탁(5승·두산)은 최고 구속 159㎞를 찍었고 폰트, 박세웅(5승·롯데)도 가볍게 150㎞를 넘기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올 시즌엔 다승 상위권에 소형준(KT) 김광현(SSG) 이민호(LG·이상 6승) 등 국내 선수들이 대거 포함(5승 이상 7명)돼 있어 흥미를 더한다. 다승왕은 2017년 양현종(20승)이 팀 동료 헥터 노에시와 공동 수상한 뒤 지난 4년 동안 외국인 투수들의 독무대였다. 지난 시즌에도 에릭 요키시(키움)와 데이비드 뷰캐턴(삼성)이 16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국내 선수들의 두각에는 김광현, 양현종의 복귀도 있지만 영건 투수들의 성장도 한 몫을 하고 있다. 2020년 신인왕 출신 소형준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시즌 부진(7승 7패, 평균자책점 4.16)을 만회하기 위해 팔 각도를 높이고, 투심패스트볼 구속을 4~5㎞ 끌어올렸다. 그 결과 올 시즌 10경기 모두 6이닝 이상 투구에, 평균자책점 2.85로 KT 마운드에서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모처럼 펼쳐지는 국내 선수들간의 경쟁은 더욱 승수 쌓기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안우진은 “김광현 선배의 와일드한 투구폼을 따라할 정도로 어릴 적부터 팬이었다”며 “함께 뛰는 것도 영광이지만 같이 마운드에 서고 싶다. 리그 최고의 투수인 만큼 맞대결해 이겨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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