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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서 '라임·옵티 조사' 때린 날… 검찰 출신 금감원장도 "다시 볼지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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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서 '라임·옵티 조사' 때린 날… 검찰 출신 금감원장도 "다시 볼지 점검"

입력
2022.06.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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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연루설 제기됐던 라임·옵티 사태
이복현 금감원장, 당시 조사 되짚어볼 듯
이미 제재까지 마쳐 재조사는 쉽지 않아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으로 첫 출근하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두고 "시스템을 통해 다시 볼 여지가 있는지 점검해보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으로 첫 출근하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두고 "시스템을 통해 다시 볼 여지가 있는지 점검해보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이복현 신임 금감원장이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두고 "시스템을 통해 다시 볼 여지가 있는지 점검해보겠다"고 8일 밝혔다. 금감원의 라임·옵티머스 사태 조사가 문재인 정부 권력 실세를 향하지 못하고 단순 금융 범죄로 결론냈다는 여권 지적을 의식해, 당시 조사를 제대로 했는지 복기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라임·옵티머스 사태는 금감원 차원에서 이미 종결한 사건이라 재조사는 어려워 보인다.

창립 이래 첫 검찰 출신 금감원장인 이 원장은 이날 금감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라임·옵티머스 재조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사모펀드 사건은 모두 종결해 (금융위로) 넘어간 걸로 이해하고 있는데 다만 사회 일각에서 문제 제기가 있는 것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는 2019, 2020년에 부실한 펀드 관리로 대규모 투자자 피해를 낳은 환매 중단 사건이다. 라임 사태만 보면 금감원은 제조사인 라임자산운용과 판매사인 은행·증권사 10곳을 제재했다. 이어 금융위원회는 일부 회사에 최종 처분을 내렸다.

이날 이 원장 발언은 금감원이 과거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설렁설렁 조사'를 하진 않았는지 되짚어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라임·옵티머스 사태 발생 당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관련된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했으나 조사 결과 금융사만 처벌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이날 비슷한 시각에 "라임·옵티머스 사태는 사전 예방뿐 아니라 사후 조사도 굉장히 부실해 사건의 본질을 제대로 파헤치지 못했다는 게 우리 당의 시각이었다"며 "금감원이 고유의 감독·감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경우 외부 인사를 수혈해 그 부분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이 원장을 엄호했다.

금감원은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계기로 조사 체계 개선에 집중하고, 관련 사안 재조사까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부활한 검찰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연루된 정관계 인사를 파악해 재조사에 나설 경우 금감원이 후방 지원할 가능성은 있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이 신임 원장 발언은 라임·옵티머스 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따져보겠다는 의미"라며 "이미 제재까지 마친 사건을 다시 조사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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